마음속 불안과 외로움이 사라지는 일은 없다. 편히 쉬고 여행을 즐긴다지만, ‘꿈같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SNS에서 관리되는 다양한 페르소나 중 하나처럼, 가져온 꿈을 부정하기엔 자존심 상해서 행복한 표정의 사진으로 자신마저 속이고 있는 건 아닐까? 뜻밖의 실수나 낭패에도 전에 없이 너그러워져서는,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한두 가지는 있어야 한다고, 그것도 추억이라고 치부하는 건 아닐까? 하고 싶은 일을 다하고 살 수도 없지만 하고 싶은 대로 이루어지지도 않는다. 힘들고 원치 않은 상황이 있어야만 좋은 여행이 되지 않음은 다녀본 사람이면 누구나 안다. 설사 그렇다 해도 어떤 일을 해보지 못해서 후회하는 것과 해보다가 낭패를 겪어 후회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안타까울까? 여행은 평소와 다르길 작정한 활동이다. 어색하고 불편하고 곳곳에서 벽을 느낀다. 하지만 막상 해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 여행 그 자체로 행복해지는 건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별스럽지 않은 일상이 내겐 신선한 자극이 되고, 막상 들여다보면 누구 하나 똑같은 인생은 없어서, "그럴 수 있다"라고 내 안의 불안과 외로움을 조금씩 헐어내 보는 카타르시스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