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의 훼(Huế)

by 잼스

어젯밤엔 흐엉강변을 걷다가 돌아오는 길목에 나이트 워킹 스트리트로 접어들었다. 카페와 술집마다 인도를 점령하고 떠들고 마시고 있다. 우리도 훼(Huế)의 밤을 즐기기로 했다. 2층 테라스에서 수제맥주와 치킨을 먹으며 내려다보니, 가이드의 깃발을 따라 걷는, 서양 단체 관광객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다낭과 호이안에선 드문 일이라서 재미있게 느껴졌다. 맥주 맛도 가격도 다낭에 미치진 못했지만, 훼에선 이곳 아니면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느끼기 어렵다.

새벽녘 개소리에 깼다. 오랜 시간 울부짖는 바람에 내내 잠을 설쳤다. 매일 같은 일이 생긴다면 이어 플러그를 사던지 뭔가 대책을 세워야만 한다. 부스스한 얼굴로 밥 먹으러 1층에 내려가니 메뉴 체크리스트를 준다. "헉, 무료가 아니었네?" '조식 제공'을 '무료 조식 제공'으로 착각했나 보다. 어쩔 수 없이 간단히 먹고 나서, 호이안 아침밥을 따져보니 엄청 큰 혜택이었다. Thank you again! Anne & Trung.


식후에 잭프루트를 사러 가까운 꽁시장(Chợ Công)엘 갔다. 어제도 갔지만 가격 흥정에 실패했다. 보통 1kg에 3만 동이 적정 가격인데 600g에 5만 동, 1kg에 5만 동을 불렀었다. 오늘은 시장 안쪽으로 들어가 보았다. 생선, 채소, 과일가게가 한데 뒤엉켜있다. 다행히 제 가격에 1.5kg을 사서 경쾌한 발걸음으로 돌아왔다. 앞으론 이 가게가 우리의 단골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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