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아워(Happy Hour)

by 잼스

아직도 배꼽시계는 한국에 맞춰져 있다. 게다가 걷고 난 뒤라 배가 고파왔다. 2층에 자리가 없을까 봐 6시가 되기 전에 식당을 찾았다. 마침 해피아워라는 기쁜 소식. 아마도 내가 술 복이 있나 보다. 보통 하루 중 손님이 드문 시간대를 해피아워로 정하는데 시차 덕에 이렇게 가끔 얻어걸린다. 7시 반까지 주문하면 2+1, 넉넉한 시간이다. 저녁식사와 함께 이 지역 Huda 병맥주로 목을 축이고, 이곳 시그니쳐 칵테일을 추천해 달라고 하니 취향을 묻는다. 단 맛의 Mew Secret과 쓴 Hue City 각각 한 잔, 우리가 좋아하는 Margarita를 추가로 주문했다. 마가리타는 한때 리큐르(liqueur)와 칵테일 셰이커를 집안으로 끌어들인 추억의 혼합주다. 힘들었던 생활에 괄호 같은 위로를 주고, 살아가는데 가끔씩 필요한 변주(變奏)가 되어준 '수탉의 꼬리.' 해피아워는 또 다른 의미가 되어 나를 얼큰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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