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잔소리꾼이 돼 간다.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달리는 스쿠터에게 "앞을 봐라, 좀!", 교량의 인도를 달리는 얌체 자전거에겐 "찻길로 가야지-이!". 처음엔 혀만 차던 게 이젠 말이 절로 튀어나온다. 긴 여정에 나도 모르게 이 사회의 일원으로 느끼고 있는 건가? 길을 가다 보면 피해 다녀야 할 것들이 참 많다. 주차된 스쿠터나 대뜸 인도를 차고앉은 의자, 탁자는 이제 무심하게 비켜 갈 정도가 되었다. 쓰레기, 개똥, 젯밥과 불타는 소각통, 구정물, 깨지고 들썩이는 보도 등등. 비탈진 경계석도 조심해야 한다. 스쿠터가 인도로 쉽게 올라갈 수 있도록 마감했는데 잘못 디디면 삐끗하기 십상이다. 어떤 이유에선지 집을 짓거나 수리하는 현장도 부쩍 늘어, 자재 때문에 통행이 어렵다. 상가 주변 특히 재래시장은 오물 때문에 악취가 심하고, 수로에 오수가 그득하다. 슬픈 공유지가 줄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좀 더 걷기 편한 도시가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