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또 올 수 있을까?

by 잼스

빨갛고 노오란 도시를 즐긴다. 강변 곳곳 꽃과 화분 장터가 생겨나고 여기저기 분재 경연대회도 열렸다. 노란 살구꽃, 국화, 귤, 백일홍과 샐비어. 모든 행운이 여기에 있다. 성채 안에선 며칠째 공연이 계속된다. 전통음악 연주와 춤, 가수들의 공연 그리고 아오자이 패션쇼. 화려한 색깔과 디자인의 전통복장이 조명을 받아 더욱 아름답다. 특히 시선을 끄는 건 어린 모델들의 앙증맞은 무대 연출이다.


그러고 보니 훼를 유쾌한 도시로 만드는 건 많은 아이들이다. 거리와 공원 어딜 가나 가족들이 있고, 아이들 뛰노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수많은 보육원, 유치원, 초중학교 그리고 단과대학 규모의 고등학교를 보면 이 나라의 앞날이 느껴진다. 저 아이들이 사회에 나올 때쯤 이 나라는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90년대 말 2000년대 초, 우리나라엔 중국 여행 붐이 있었다. 가성비라는 용어가 아직 나오기 전, 적은 돈으로 뻑적지근하게 즐기고 왔다는 택시 기사의 자랑을 흘려들은 기억이 있다. 나에겐 인연이 닿지 않는 나라였는지, 그땐 일 복만 많았는지 여태껏 중국엔 가 본 적이 없다. 지금은 소득격차가 줄고 물가가 비싸져 더욱 가기 어려운 나라가 되었지만, 그보다도 서로를 대하는 태도가 그때와는 천양지차인 것 같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쯔엉 티엔(Truong Tien) 다리 불빛처럼 과거에 중국이 그러했듯 순식간에 여건이 바뀌면 어쩌나 하는 노파심이 생겼다. 같은 내용의 여행을 다른 나라에서 한다면, 이런 수준의 질 좋은 음식과 서비스에 저렴한 가격이 가능한가? 나는 과연 내 수준에 맞는 여행을 하고 있는 걸까?


그럼에도 투정 부리고 불평한 일들은, 그것이 여행 가격에 다 얹혀 있음을 도외시한 때문이 아니었을까? 언제까지 이런 여건이 지속될까? 지속되길 바라는 건 너무 이기적인 욕망이 아닐까? 그런 이중적욕망을 채워주느라 베트남 노동자들이 가난해진 건 아닐까? 질문은 끝없이 이어지고 훼에서의 시간은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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