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를 마치고 흐엉강변을 걸었다. 잠시 벤치에 앉아서 아쉬운 마음도 정리했다. 홈스테이 식구들과의 작별은 또 다른 얘기다. 이별이 일상인 이 직업은 감정을 어딘가에 묶어두지 않으면 힘들겠지 싶다. 정말 좋은 인연이고 안식처였지만 어쩔 수 없다. 떠나지 않으면 여행이 아닌 거니까. 예약해 둔 다낭행 버스는 우리네 우등고속과 비슷했다. 좌석도 편하고 실내도 쾌적해서 잠깐 졸았다. 통로 건너 민머리님이 팔을 툭툭 친다. 버스 앞 모니터에 비친 내 모습을 찍었다며 사진을 보여주곤 깔깔거린다. Whatsapp으로 받고 나서 "이 친구, 혼자 여행하느라 심심한가?" 나도 찍어서 돌려줬다. 연신 고맙다고 하는 걸 보니 내 복수가 날카로웠나 보다. 숙소에 안착해선 밀린 빨래를 하고 프런트 데스크에 전기밥솥을 요청했다. 먼저 동네를 돌며 새로운 지도를 만들고, 파도가 쌓이는 밤바다로 나갔다. 전자기타 공연이 열렸고, 그 마지막 곡은 Cool의 '아로하'! 저절로 따라 부른 내 목소리는 파도에 묻혔지만, 3박 4일 또 다른 일상, 첫날밤으론 더할나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