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옆 카페는 부부가 운영하는 Coffee & Bar다. 빈티지한 인테리어에 편안한 의자가 길거리를 향한 작은 가게로 가끔씩 저녁에 들러 병맥주를 즐긴다. 늘 손님이 많은 곳은 아니어서 이따금 주인과 얘기할 기회가 생긴다. 불어와 영어에 능한 여주인은 부업으로 투어가이드를 하고 있다. 지금은 술과 음료만 파는데 2년 내 음식점 경영을 꿈꾼다. 와서 확인할 수 있을는지.
이 집을 지나 삼거리 안쪽엔 다른 부부가 운영하는 수제맥주 가게가 있다. 안주라곤 오징어와 땅콩이 고작이지만 외국인은 물론 동네 단골들이 늘 북적인다. 비록 술 마실 때만 친구가 되는 사람들이지만 그래도 주인은 다르다. 자주 바뀌고 일에 한계가 있는 종업원들에게도 기대할 수 없는 정서다.
가족이 운영하는 베트남 음식점들은 들고 나는 사람을 잘 기억하고, 환대를 감추지 않는다. 물론 언어 문제로 깊은 얘기는 나눌 수 없을지언정 눈빛을 마주치는 시간이 길어지면 본심이 읽히고, 웃음과 안부를 넘어서는 어울림이 생겨난다.
이런 곳은 도심에서 약간 벗어나 있지만 큰 불편은 없다. 오히려 소음과 사람에 치여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기에 딱이다. 호이안은 도시만 올드한 게 아니라 평균 연령도 높다. 심지어 관광객들조차. 지역 대학이 없어 아이들은 학업을 위해 대도시로 떠난다. 그만큼 젊은이들이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를 사귀기 가장 좋은 도시를 꼽자면 단연 호이안이다. 늙어서 그런가? 아무튼 다른 도시에선 드문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