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4, 'Imagine'

by 잼스

올드타운을 걸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그들이 얼마나 음악을 사랑하는지. 특히 어둠이 내리면 호아이 강너머에선 강렬하면서도 애절한 올드팝이 연주되고, 올드타운 골목에선 나이 든 연주자들의 노련한 기타 연주곡이 퍼져 나와 가는 이의 발길을 붙든다. 크고 작은 Craft Beer Pub과 식당에서도 음악은 밤늦도록 이어진다. 그런데 거리에서 노래가 시작되는 때는 언제일까? 이른 아침 커다란 스피커를 스쿠터에 매달고 노래하며 달리는 가수가 있다. 그의 애창곡은 John Lennon의 'Imagine'. 무슨 연유인지는 알 길 없지만 그의 외침 같은 노래는 올드타운을 찾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들려주고픈 얘기처럼 들린다. 치기가 아니라 절절한 소망 말이다. 매일 아침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선명하다. 하나씩 허상을 지워나가는 세상. "You may say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나도 따라 부른다. 같이 꿈꾼다.


Imagine there's no heaven, It's easy if you try, No hell below us, Above us only sky,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for today...

Imagine there's no countries, It isn't hard to do, Nothing to kill or die for, No religion too,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

Imagine no possessions I wonder if you can, No need for greed or hunger, A brotherhood of man, Imagine all the people Sharing all the world...

You may say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I hope some day you'll join us, And the world will live as one.


침대에 누워 Cryptogram 게임을 했다. 알파벳을 다 맞추고 보니 많이 들어본 문장이다. <You may say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검색해 보니 'Imagine'의 일부분이다. 쉽고도 간결한 가사, 질리지 않는 멜로디. 왜 John Lennon이 천재인지를 다시 한번 느낀다. 노래를 듣다가 올드타운에서 스쳐간 한 장면이 떠올랐다. 부랴부랴 휴대폰에서 지워진 사진을 복구하고 글을 썼다. 그 이름 모를 가수는 누군가가 어디서든 자신의 얘기를 해주길 바랐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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