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위에는 동서로 총 여섯 개의 다리가 놓여있다. 그중 총길이 666m의 용다리(Cầu Rồng)는 강을 가로질러 바다를 향해 날아가는 용의 형상을 본떠 설계되었다.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이 밝혀지는데, 특히 주말 저녁 9시엔 용이 불과 물을 뿜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막상 보면 그리 놀라운 이벤트도 아니어서 실망스러울 수 있는데 그래도 수많은 인파와 유람선이 모여들면서 군중심리를 이용한 다낭의 볼거리로 자리 잡았다.
이런 쇼를 건너편에서 의미심장하게 지켜보는 다리가 있다. 총길이 약 488미터, 사장교 구조의 한강다리(Cầu Sông Hàn)다. 그에겐 비밀이 하나 있다. 평일 새벽 1시, 주말 밤 11시, 관광객도 유람선도 바쁜 일정을 접고 지쳐 잠든 사이, 다리는 천천히 움직인다. 11개 중 두 개의 중앙 경간이 고정 축을 중심으로 90° 회전한다. 비용을 절감하려 낮게 지은 다리는 큰 배의 통행을 위해 인적 드문 시간에 열리게 됐다. 그러다 보니 용다리에 비해 가려진 비밀이 되고 말았다. 물론 은밀한 추억이 더 오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