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문해력에 관한 뉴스의 한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예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아마도 심심찮게 일어나는 일인가 보다.
'사흘'이 '3일'을 뜻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설마...' 싶다. 그런데 뉴스에서 "문해력 논란"이라고 언급할 정도고 처음이 아니라면 그런 사람들이 꽤나 있다는 것. '설마...'가 사람잡을 정도가 될지도 모를 일일까? 적어도 요즘 아이들은 '하루, 이틀, 사흘, 나흘, ...'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뜻일 수는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째 단순한 실수를 지나치게 키운 것 같은 건 왜일까?
그러면 왜 '사흘'을 '4일'이라고 착각하는 것일까?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우리의 머리는 내가 알고 있는 지식 체계에 근거해서 추리를 한다. 그리고 대체로 그런 추리는 순간적으로 일어나는데 유사한 것들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위 사진에서 "1루, 2틀, 4흘..."이라고 한 것처럼. '사'와 '사(4)'가 유사하다고 순간적으로 판단하면 '사흘'을 '4일'로 판단하기 쉽다. 어렸을 때 이거 헷갈리지 않으려고 꽤나 노력했던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유사한 특징에 기초하여 판단하는 사고는 '추리'인지 '추론'인지 정확하게 판별하기가 쉽지 않은데, 아주 자연스러운 사고 패턴의 하나이다. 언어학에서는 단어 형성 과정에 '유추(analogy)' 기제가 있을 것으로 본다. 사흘'을 '4흘'로 처리하는 과정도 유추일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인다. 결과적으로는 언어적 오류(실수)가 되겠지만 언중이 자주 사용하지 않아서 익숙하지 않은 (날짜) 어휘 체계를 나름의 방식으로 완성하려는 자연스러운 사고 패턴이 작동한 결과일 것 같다.
사실, 이런 오류는 한자를 배우지 않은 사람들이 한자어를 한글로만 익혀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헤프닝들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위 사례가 특이한 점이라고 하면 유추론자의 관점에서 반등재어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랄까?? 시니피앙은 등재되어 있는데 시니피에가 특정되지 않은 상태의 lexeme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