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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콜랑 Jan 06. 2021

워딩- 'fact'의 힘을 잃지 않기를...

- 말의 생애

한국어도 아닌데, 아니 이제는 한국어인가 '워딩(wording)?? 아니, 영어권에서는 한국어권에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wording'이라는 단어를 쓰고나 있을까?


한국에서 '워딩'은 누군가가 '실제로 했던 말'  또는 '실제로 말한 내용'을 뜻한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쓴다.


            그러면 실제 워딩이 뭐였는지 보자.

            그 사람이 실제로 뭐라고 했는지 그 워딩을 봐야 한다.


영어권에서 'wording'은 한국어의 '어휘(표현) 선택' 정도로 볼 수 있는데(레알?) 아마도 그런 의미를 콩클리시화해서 '무슨 말을 했는가?'를 나타내는 단어로 차용한 것 같다. '진실이 무엇인가?' '사실이 그러한가?' 이런 문제가 대두될 법한 맥락에서 '워딩'을 살펴보고 싶어한다. '팩트 첵크'의 한 방법인 셈이다. 


그런데 현 시점의 한국 사회를 보면 '워딩'의 의미가 조만간 또 변하든지 아니면 잠시 사용되다가 다른 말로 대체되든지 할 것 같다. 정치 담론, 언론, 토론 등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인 '워딩'이 언제까지 '사실 확인'의 의미를 유지할 수 있을까?


매체를 접하면서 '워딩'이라는 표현을 볼 때마다 실제로 그 워딩의 출처를 확인해 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워딩'이라는 말의 힘은 그 말을 사용하는 사람의 신뢰도에서 나온다. 토레기(쓰레기 토론자), 기레기(쓰레기 기자), 정치레기(쓰레기 정치인)들이 '워딩'을 입에 담는다고 생각하면 '워딩'은 힘을 잃을 수밖에.


글쓰기 과정에서의 어휘(표현) 선택과는 구별되면서 '실제로 한 말'을 나타내는 2음절의 간단한 어휘라서 그럴까? '사실 확인', '펙트 체크'의 일종으로 '실제로 한 말(의 내용)'을 뜻하는 말로 '워딩'은 왠지 모르게 귀에 착착 감긴다. 한국어 순화의 대상으로 삼기에는 정이 간다. 개인적으로는 계속 사용하고 싶은 말이다. 오래 살아 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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