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짧은 동영상 클립 하나 보면서 이렇게까지 여러 생각을 한 건 첨인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wTnHUeI17x4
0:54 월세 가격 상승이 굉장히 가파르고 있습니다.
1:45 월세로 전환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있는데요.
3:00 그래서 최근에 월세 전환 속도가 굉장히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 처음에는 발화실수라고 생각했다. '-고 있-'은 일반적으로 형용사에 결합하지 않는다. 잠시 후 두 번째 예를 들었을 때는 이건 실수가 아닐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 정도면 개인의 특수한 문법이라고 해야겠구나. 한국어 화자이지만 독특한 개인 방언을 구사하는 사람이구나. 이런 사람이 하나 둘 늘다 보면 문법도 바뀌어 가겠구나. 세 번째 들었을 땐 생각을 바꿨다. 역시 실수였구나!
6:08 생각보다 대출이 잘 안 나오네.
--> Mortgage seldom come out as thought?? 영어로는 자연스러울까? 콩글리쉬일까? 콩글리쉬라고 치자. 영어와 한국어의 표현 방식이 다르다는 건 생각하는 방식에 요 정도의 차이가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한국어로 생각하고 영어로 번역하면 말은 통할지 몰라도 자연스럽지가 않게 된다. 그래도 콩글리시를 잘 하면 글로비시의 세계에서는 자유를 얻을 수 있을 거다.
7:44 잘못하다 한여름에 대출 한파 맞게 되는 거 아닌가요?
--> 대출 규제 강화의 결과로 대출 한파를 맞게 된다는 말이다.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없어서 서민들의 삶이 고되어질 수 있다는 말? 맥락을 보면 그런 용법으로 사용한 게 분명하다. 그래서였을까? 순간 헷갈렸다. '대출 한파'라고 하길래 '지나친 대출 때문에 이자 갚기가 어려워져서 삶이 고돼짐'을 뜻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내 머리 속 사전에는 '대출 한파'가 없었기 때문에 세상 상황에 대한 지식 기반으로 그렇게 처리하는 게 당연한 것 같았다. 그런데 영상 속에서는 그런 의미가 아니었기 때문에 순간 헷갈렸다. 단순히 '이자 상환의 어려움'보다는 '대출이 어려워짐(대출 승인 빈도가 낮아짐)'에 초점이 놓여 있는 표현인 것 같다. 흠... 이 많은 계산(?)이 찰나에 일어나다니!!!
8:16 손품과 발품을 좀 많이 파셔야 될 것 같은데요 ~
--> '손품' 역시 내 머리 속 사전에는 없는 단어였다. 무슨 뜻일까? 세상 지식에 기반한 자연스러운 처리 결과는 '열심히 검색하는 일' 정도였다. 위 '대출 한파'와 대비가 된다. '손품, 발품'의 '품'은 더 이상의 용법 확장이 쉬이 일어날 것 같지 않지만, '대출 한파'의 '한파'는 비교적 더 많은 표현에 사용 가능할 것 같은데 '품'에 비해 해석이 까다로울 수 있어서 쉬이 용법이 확장되려나 모르겠다.
세입자들또
--> 주변에서 가끔 본다. 보조사 '도'를 [또]로 발음하는 사람이 있다. 그럴 때면 유심히 들어 보는데 다른 '도'는 제대로 발음하다가도 조사 위치에서는 유독 [또]라고 발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