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 무려 시집

무모했지만, 그래서 더 소중했던

by KOSAKA

『무려 시집』을 이 시점까지 읽어주신 분께, 진심 어린 마음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번 시집은 처음부터 완성된 기획도, 뚜렷한 방향성도 없었습니다.
다만 시에 대한 애정과, 시도라는 단어가 주는 설렘을 믿고
한편 한편 써 내려간 결과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무려'라는 단어에는, 스스로도 놀랍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문장을 마무리하고, 발행 버튼을 누를 때마다
"이것이 시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따라왔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것도 시일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도 놓지 않았습니다.

이 시집은 그런 질문들 사이에서 태어난 작은 실험장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기를 멈추지 않았던 시간의 기록입니다.

형식도 주제도 일관되지 않았고,
때로는 너무 가볍게, 때로는 너무 무겁게 흘러갔지만,
그 모든 무모함 속에 지금의 제가 있었습니다.

이런 시도를 반가워해주시고,
좋아해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댓글 한 줄, 구독 버튼 하나,
스크롤을 멈추고 잠시 머물러주신 그 눈길이
얼마나 큰 위로였는지 모릅니다.


『무려 시집』은 시즌1, 시즌2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미, 언젠가 맞이할 시즌3를 마음 한켠에 품고 있습니다.
그 계절이 언제일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삶이 다시 한번 시를 필요로 하는 순간이 온다면
또다시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그때도 지금처럼,

잠시 멈춰 읽어주신다면 그걸로 충분히 감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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