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찾던 나에게
글이 먼저 말을 걸어왔다
늦은 아침, 식은 커피 옆
하얀 화면에 조용히 떠오른 문장 하나
세상은 너무 빨랐고
나는 늘 한 박자 느렸다
사람들은 스크롤로 지나가고
나는 한 문장을 오래 들여다보았다
이 글은
누구에게도 닿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나는 띄운다
읽히지 않아도,
쓰여야 할 마음은 있으니까
그대가
우연히라도
이 문장의 가장자리에 멈춰
숨을 고른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나의 이야기, 나의 속도, 나의 삶
그 모든 것을 조용히 눌러 담아
세상 한가운데 띄워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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