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읽다』 1편
애니메이션은 일본을 가장 선명하게 비추는 거울입니다.
아이들이 TV 앞에 모여 앉아 보던 로봇 만화에서부터, 성인들마저 서점에서 관련 서적을 찾고 기업들이 앞다투어 협업 상품을 내놓는 최근의 화제작에 이르기까지, 애니메이션은 일본 사회의 일상과 상상력 속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섭니다. 전후(戰後)의 상실을 우주로 승화시키기도 하고, 세기말 불안 속에서 철학적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또 청춘의 좌절과 열정을 스포츠나 모험담 속에 담아내며, 시대마다 일본 사회가 안고 있던 감정을 투영해왔습니다. 그렇기에 일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애니메이션을 읽어야 합니다. 그것은 단순한 만화적 그림이 아니라, 사회적 기억과 가치관을 드러내는 문화적 텍스트이기 때문입니다.
이 브런치북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열 작품을 통해 일본을 바라보고자 합니다. 『철완 아톰』에서 『귀멸의 칼날』까지,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작품들은 어떻게 일본을 세계와 연결했는지, 또 어떤 방식으로 시대의 불안을 반영하고 극복했는지를 살펴봅니다. 각 작품을 따라가다 보면 일본이 걸어온 궤적과 그들이 지켜온 상상력의 힘을 동시에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애니메이션이라는 창을 통해 일본을 함께 읽어 내려가시기를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