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브런치북의 연재 내용은 작가의 네이버 블로그에 연재된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일본 문학은 한국 독자에게 언제나 특별한 자리를 차지해 왔습니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가와바타 야스나리와 다자이 오사무 같은 작가들의 작품이 대학가에서 필독서처럼 읽혔고, 1980~90년대에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요시모토 바나나가 세대를 초월한 감수성을 만들어냈습니다. 오늘날에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 잡으며 “일본 문학”이라는 이름은 다시 한 번 대중의 서가에 가까이 다가와 있습니다.
그러나 한 나라의 문학을 이해한다는 것은 단지 인기 있는 몇 권의 작품을 읽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문학은 언제나 시대와 사회, 그리고 작가 개인의 삶과 긴밀히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문학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근대화와 전쟁, 전후의 혼란, 세계화와 대중문화의 확산까지—일본 사회가 겪어 온 굴곡진 궤적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이 시리즈는 일본 문학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열 명의 작가들을 중심에 놓고 이야기를 풀어가려 합니다. 나쓰메 소세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다니자키 준이치로에서 시작해 가와바타 야스나리, 다자이 오사무, 미시마 유키오를 거쳐 오에 겐자부로, 무라카미 하루키, 요시모토 바나나, 히가시노 게이고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와 세대를 대표하는 이름들을 따라가다 보면 일본 문학의 흐름이 하나의 큰 지도처럼 펼쳐질 것입니다.
물론 열 명이라는 숫자가 일본 문학 전체를 담아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이 작은 목록은 독자들에게 더 넓은 문학의 숲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될 수 있습니다. 각 작가가 던진 질문과 남긴 문장은 단지 일본 문학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과 사회, 예술에 대한 보편적인 성찰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 프롤로그를 여는 지금, 우리는 마치 먼 여행을 떠나기 전 지도를 펼쳐 보는 듯한 기분입니다. 앞으로 만나게 될 열 명의 작가는 모두 제각기 다른 목소리와 시선을 지녔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공통의 주제—삶과 죽음, 사랑과 상실, 개인과 사회—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그 문학의 얼굴들을 차례로 만나러 가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