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차일드 외 《뉴욕 미스터리》

뉴욕의 여러 장소와 시간대에서 공유되는 범죄 추리 심리 미스터리 소설들.

by 우주에부는바람

책에는 리 차일드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줄리 하이지 〈이상한 나라의 그녀〉, 냇시 피커드 〈진실을 말할 것〉, 토머스 H. 쿡 〈지옥으로 돌아온 소녀〉, S. J. 로전 〈친용윤 여사의 아들 중매〉, 메리 히긴스 클라크 〈5달러짜리 드레스〉, 퍼셔 워커 〈디지와 길레스피〉, 제프리 디버 〈블리커 가의 베이커〉, 브렌던 뒤부아 〈종전 다음날〉, 벤 윈터스 〈함정이다!〉, 존 L. 브린 〈브로드웨이 처형인〉, 엔절라 지먼 〈월 스트리트의 기적〉, 마거릿 메이런 〈빨간머리 의붓딸〉, T. 제퍼슨 파커 〈내가 마이키를 죽인 이유〉, 저스틴 스콧 〈더할 나위 없는〉, N. J. 에이어스 〈가짜 코를 단 남자〉, 주디스 켈먼 〈서턴 플레이스 실종 사건〉까지 모두 열일곱 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이들 소설은 뉴욕의 구석구석 그러니까 위에 적힌 소설의 순서대로 플랫아이언 빌딩, 센터럴 파크, 어퍼 웨스트 사이드, 헬스 키친, 차이나타운, 유니언 스퀘어, 할렘, 그리니치 빌리지, 타임스 스퀘어, 첼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월 스트리트, 리틀 이탈리아, 허드슨 강, 알파벳 시티, 서턴 플레이스를 무대로 하고 있다. 뉴욕을 가본 적은 없지만 몇몇 장소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익숙하다.


《뉴욕 미스터리》는 미국추리소설가협회가 2015년에 70주년을 맞은 것을 기념하여 (창립은 1945년 3월), 그 협회의 회원인 작가들이 새롭게 쓴 작품들을 엮은 소설집이다. 뉴욕이라는 공간을 대상으로 삼은 것도 왠지 그럴 듯하다. 즐겨보았던 미드 CSI도 CSI 라스베가스나 CSI 마이애미 보다는 CSI 뉴욕에서 다루는 사건들이 좀더 자극적이고, 일견 미스터리하였다.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나 보다.


나는 《뉴욕 미스터리》를 간사이 공항을 향하는 기내에서 조금, 간사이에서 교토를 향한 하루카 열차에서 조금, 에어비앤비로 예약한 현대식으로 리모델링 된 교마치야 스타일의 숙소에서 조금씩 읽었다. 온돌을 쓰지 않는 일본식 가옥 특성상 숙소는 상대적으로 꽤나 추웠고, (가운데가 움푹 패인) 호리코타츠에 발을 넣고 열선이 깔린 히터에 녹이며 또 조금 책을 읽었다.


“콜린, 넌 작가라서 좋겠구나. 네;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갈지 결정할 수 있잖아... 나는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했지. 물론 내 마음대로 상상하고 가능성을 실험해볼 수는 있지만, 일단은 말이 되는 이야기여야 하니까. 이야기란 무릇 일관성과 신빙성, 내적 논리를 갖춰야 하는 거잖아? 독자들이 받아들일 만한 이야기를 써서 책으로 내려면 작가각 제 마음대로만 할 수는 없지. 그냥 꽉 막힐 때도 있고, 이다음엔 무슨 내용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든 이야기를 어떻게 연결시켜야 할지 알 수 없을 때도 있고.” (pp.432~433, 주디스 켈먼 〈서턴 플레이스 실종 사건〉 중)


사실 《뉴욕 미스터리》를 손에 든 가장 큰 이유는 작가 토머스 H. 쿡 때문이다. 책에 실린 그의 단편 〈지옥으로 돌아온 소녀〉는 그만한 값어치를 하였다. 개인적으로는 소설집의 후반부에 실린 소설들보다는 전반부에 실린 소설들이 더 마음에 들었다. 만약 소설 속에 등장하는 뉴욕의 장소들을 좀더 구체적으로 떠올릴 수 있다면 좀더 미스터리한 몰입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다.



리 차일드 외 / 메리 히긴스 클라크 엮음 / 박미영 공민희 정지현 역 / 뉴욕 미스터리 (New Your Mysteries) / 북로드 / 446쪽 / 201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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