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속에서의 '평등'

살며 생각하며

우리는 정말 같은 출발선에 서 있는가? "사람은 평등하다." 헌법도 그렇게 말하고, 교과서도 그렇게 가르친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비교 속에 던져지고, 살아가는 내내 평가되고, 서열화된다. 그리고 그 비교의 구조 안에서 평등은 종종 "공허한 말"로 전락한다.


평등은 더 이상 "같이 출발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달리기 시작도 전에 신발끈이 묶여 있고, 누군가는 이미 자동차를 타고 앞서 달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같은 트랙 위에서 경쟁하라고 요구받는다. 그 비교는 공정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고, 패자는 "노력 부족"이라는 낙인을 받게 된다.


특히 오늘날의 평등은 "비교가 전제된 평등"이다. "너보다 낫다, 너보다는 못하다"라는 상대적 위치 속에서 우리는 평등을 평가한다.


소속 상위 10%가 평등을 말할 때, 하위 10%는 그 평등을 실감할 수 없다. 비교가 강해질수록 평등은 오히려 멀어진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끊임없이 비교할까?


비교는 인간의 본능일 수 있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그 본능을 체계적인 구조로 키워냈다. 입시, 취업, 주거, 소비~~ 삶의 모든 영역에서 비교는 선택이 아닌 강요된 기준이 되었다.


비교는 이제 개인의 판단이 아니라 사회가 설계한 틀이 되었다. 여기서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분명하다. 비교의 구조 안에서 진정한 평등이 가능한가?


그리고 혹시, 우리가 말하는 평등은 "나보다 못한 사람은 있어야 내가 안심할 수 있는" 그런 불편한 평등은 아니었는가?


진짜 평등은 비교의 결과가 아니라, 비교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다. 모두가 똑같아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속도로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는 것, 그 속에서 평등은 숫자가 아니라 존엄의 문제가 된다.


평등은 선언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것은 제도의 문제이자, 문화의 문제이며, 무엇보다 우리 시선의 문제다.


같은 출발선이 아니라, 서로 다른 출발점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그 다양함을 인정하고, 비교 대신 존중을 말하는 사회가 진정으로 평등한 사회 아닐까?

keyword
작가의 이전글'상식'이라고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