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이라고 하는 것

살며 생각하며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자주 듣거나 하는 단어 중 하나가 '상식' 아닐까 싶다. 상식은 국어사전에서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으로 정의하고 있음을 참고한다.


사회 규범과 질서의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상식'이라는 문구가 잘 지켜지지 않는 이유는 왜일까? 많이 궁금하다. "나 중심 사회"가 가져온 현상 아닐까 싶기도 하다.


상식이란 대체 무엇일까? 우리는 종종 어떤 의견이나 행동에 대해 "그건 상식 밖이야" 라거나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라고 말한다.


마치 상식이라는 것이 어떤 보편적 기준이자 절대적인 척도인 것처럼 쓰인다. 그러나 과연 상식은 정말 모두에게 동일하게 작용하는 "공통된 지식"일까?


상식은 말 그대로 "공통된 감각"이다. 한 사회나 집단에서 다수의 사람이 공유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판단 기준, 사고방식, 행동 양식을 의미한다.


그래서 상식은 시대와 문화, 지역에 따라 달라지며, 어떤 경우에는 세대 간의 충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한때는 집안일을 여성의 몫으로 여기는 것이 '상식'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그런 인식은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간주된다.


이처럼 상식은 절대적인 진리가 아니다. 오히려 시대의 흐름, 사회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변모하는 "가변적 기준"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주 상식을 무기처럼 휘두르곤 한다.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을 정당화할 때, 혹은 타인을 비판할 때 상식이라는 단어는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 하지만 그 순간, 우리는 자신이 속한 환경과 배경, 관점이 만들어 낸 "편협한 상식" 속에 갇혀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상식은 무용한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상식은 사회를 유지하는 일종의 최소한의 윤리이자, 공존을 위한 암묵적 약속이기 때문이다.


신호를 지키고, 줄을 서고, 타인을 존중하는 것처럼 말이다. 다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점은 상식은 "변할 수 있는 것"이며,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를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타인의 세계를 이해하려는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상식을 지키되, 상식에 갇히지는 말자. 질문하고 의심하는 태도가 새로운 상식을 만든다.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조금 더 넓은 세상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오늘 대법원의 "공직 선거법 위반" 판결을 지켜보면서 법의 정의가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어, 아직 우리 사회가 "살만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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