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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승리하려면

살며 생각하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인 것 같다. 갑작스레 펼쳐진 대선판에 여권야권 할 것 없이 나름 힘깨나 쓴다는 사람들은 모두 휘슬을 불면서 대선판에 뛰어들고 있다.


당연히 국민의힘 소속 대권 주자들도 우후죽순 격으로 출마선언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수는 갈수록 더 늘어날 것 같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많은 사람이 출마 선언하고 나서는 것은 어쩌면 내년 지방자치선거에서 나름 "자신의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적 판단 아닐까? 생각이 들게 한다.


이런 와중에 어떤 후보에 대해 '배신자' 덫을 씌워 배척하려는 일부 움직임도 있는 것 같다. "공과 사를 구분하지 않는 것" 같아 많이 안타깝다.


차치하고,

어떤 후보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한다 하더라도, 만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마이크를 잡게 된다면 선거 결과는 물어볼 필요조차 없을 것 같다.


따라서 윤 대통령이 탄핵 후 말했듯이, 정말 여권의 승리를 바란다면 선거 기간 동안만이라도 "반드시 침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그래야 "이재명 vs 반 이재명" 구도로 선거를 치를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윤 전 대통령이 정말 침묵할까? 성향 상 많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상당수가 반대한 탄핵을 헌재에서 인용한 부분에 대한 진솔한 반성은 아직 없는 것 같다. 그런 와중에 강성 지지층이 형성한 배신자 프레임이 난무하고 있지 않나 싶다.


이제 국민의힘 지도부는 탄핵 찬성인가? 아니면 반대인가? 확실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어정쩡한 상태로 본선 궤도에 진입한다면 탄핵 프레임 덫에 걸려들게 된다.


아울러 이재명 후보 사법 리스크, 사적 문제 등 네거티브에 너무 치중하지 않아야 한다. 대신 포지티브한 미래지향적인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그래야 심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그나마 겨뤄볼 수 있다고 본다.


정치는 미래 지향적이어야 하며, 때로는 냉정하게 과거와 단절해야 한다. 따라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가급적 빨리 탄핵 반대에 대해 대국민 사과하는 성숙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렇다면 누구를 국힘 대선 후보로 선출하는 게 그나마 이재명 대표와 한 번 겨뤄볼 수 있을까? 국민 절대다수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에 찬성했다는 걸 참고한다면, 해답은 쉽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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