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세상의 기본원칙인가? 허상인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수많은 교환의 연속이다. 시간과 노동을 돈으로 바꾸고, 돈은 다시 물건과 서비스로 바꾼다.
인간관계에서도 감정과 관심, 신뢰가 주고받는 방식으로 흐른다. 이 모든 상호작용의 저변에는 한 가지 오래된 개념이 깔려 있다.
바로 "등가 교환"이다. "무언가를 얻으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원칙 말이다. "공짜 점심은 없다"는 얘기다.
등가교환은 경제학에서는 당연한 원칙처럼 받아들여진다. 시장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균형 속에서 자연스럽게 결정되며, 거래는 상호 만족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이 개념이 단지 경제 영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인간사 전반에 걸쳐 등가교환의 사고방식은 깊게 스며들어 있다.
아이에게 성적을 기대하며 교육에 투자하고, 연인 관계에서 "내가 해준 만큼 받아야 한다"는 심리가 생기며, 사회 정책에서조차 "기여한 만큼 복지 혜택을 받아야 한다"는 논리가 작동한다.
그러나 삶을 깊이 들여다보면, 세상은 늘 등가교환의 법칙만으로 돌아가진 않는다. 어떤 사랑은 일방적이다. 또 어떤 희생은 보상조차 받지 못한다.
때로는 주는 것이 전부인 관계가 있으며, 반대로 아무런 대가 없이 얻어지는 행운도 있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균형을 이룬다면 얼마나 공평하겠느냐마는,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가교환이라는 개념이 우리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그것이 일종의 '질서'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혼란스럽고 불확실한 세계에서, 등가교환은 우리가 무언가를 얻기 위해 치러야 할 최소한의 룰을 제시해 준다.
노력은 보상받아야 하고, 손실은 책임져야 하며, 아무것도 주지 않고 모든 것을 바라서는 안 된다는 윤리적 경계도 포함된다.
하지만 진정한 성숙은 등가교환을 넘어서야 비로소 가능하다. 때로는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더 큰 가치를 지향하는 결정, 조건 없는 신뢰와 헌신, 혹은 미래를 위한 일방적 투자야말로 인간 사회를 움직이는 진짜 힘일지도 모른다.
결국 중요한 것은 "등가교환이냐 아니냐" 이분법이 아니라, 그것을 넘나드는 유연성과 판단이다. 우리는 언제 등가의 질서를 따르고, 언제 불균형을 감수할지를 선택해야 한다.
세상은 늘 균형을 요구하지만, 균형만으로는 변화도, 진보도 일어나지 않는다. 요즘 보수 쪽 대선 후보 단일화를 한다며 편갈라서 진흙탕 싸움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과연 누가 조금이라도 더 큰 정치하는 존재일까? 그저 도토리 키 재기식 싸움에 그치게 될까? 국민은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