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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확실한 것은 없다

살며 생각하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이 종목은 무조건 오릅니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10년만 묻어주세요. 무조건 부자 됩니다"


어딘가 익숙하지 않은가? 요즘 우리는 YouTube, SNS, 블로그 등에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이런 유혹을 마주한다.


마치 누구든 투자만 잘하면 "부자가 되는 길"이 열릴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정작 시장은 그렇게 움직이지 않는다. 오를 것 같았던 주식은 떨어지고, 안전해 보였던 부동산도 흔들린다.


투자에서 유일하게 확실한 한 가지가 있다면, 바로 "확실한 것은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참고했으면 하는 몇 가지를 소개해 본다.


첫째, 수익보다 더 중요한 것은 태도


투자는 단순한 숫자의 게임이 아니다. 인간의 욕망, 불안, 희망, 그리고 때로는 착각이 뒤엉킨 "심리의 무대"이다.


누군가는 수익률에만 집중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시장을 대하는 "자기만의 태도"이다. 시장은 통제할 수 없지만, 내 선택은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태도는 "조심스러운 낙관"과 "끊임없는 점검"이라는 두 바퀴로 굴러간다. 이익이 났다고 해서 들뜨지 않고, 손실이 생겼다고 해서 조급해지지 않는 마음, 그것이 투자의 본질을 이해한 사람의 자세이다.


투자는 언제나 불확실성은 안고 가는 긴 여정이지, 단기간에 정답을 맞히는 퀴즈가 아니다.


둘째, 확신이 커질수록 리스크도 커진다.


흥미롭게도, 시장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바로 "이번엔 확실해"라고 느껴질 때다. 인간은 불확실성을 싫어한다.


그래서 더 많은 정보, 더 많은 분석, 더 많은 전문가의 말을 찾아다닌다. 그리고 결국 자신이 듣고 싶은 말에 귀를 기울인다.


하지만 투자는 확신의 게임이 아니라 확률이 게임이다. 수학적 기댓값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손실 가능성까지도 포용하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우리는 자주 "기회는 위기 속에 있다"라고 말하지만, 정작 위기 앞에서는 감정에 앞선다. 그래서 위험을 이기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확신을 줄이고, 여유 자금을 유지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다.


남들이 사니까 사는 투자, 불안하니까 파는 투자는 결국 나의 원칙 없는 행동일 뿐이다.


셋째, 투자의 목적은 돈이 아니라 '삶'


많은 이들이 돈을 벌기 위해 투자를 시작하지만, 지나치게 몰입하다 보면 오히려 삶이 돈의 도구가 되어 버린다.


계좌의 등락에 하루 감정이 휘둘리고, 가족과 대화보다 차트에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된다.


이쯤에서 우리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나는 왜 투자하는가?" 돈을 불리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노후를 준비하거나 자녀를 위해서일 수도 있다.


그 목적이 분명하다면, 일시적인 수익이나 손실에 너무 흔들릴 이유가 없다. 투자의 성공이란 단지 수익률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적 자유뿐 아니라, 심리적 안정까지 얻을 수 있을 때 우리는 진짜로 "잘 투자했다"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진정한 투자자는 매일같이 수익률보다도 자신을 점검한다.


나의 욕망은 과하지 않은지, 나의 불안은 왜 생겨났는지, 그리고 나의 선택은 여전히 내가 통제하고 있는지.


"투자, 확실한 것은 없다"는 이 문장은 불안하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이 불확실성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투자에 있어 한 발 더 성숙해질 수 있다.


확신에 기대기보다 질문을 품는 사람, 단기 수익이 아니라 장기적 안정을 추구하는 사람, 그 사람이 결국 시장에서도 인생에서 승자가 된다.


그러니 오늘도 기억했으면 한다.

"투자는 돈을 불리는 기술이 아니라, 나를 지키는 훈련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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