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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신세계 일까

살며 생각하며

요즘 서점에 가보면 메타버스 관련 책들로 넘쳐난다. 한때 4차 산업혁명 관련 책들로 도배되던 것이 연상된다. 그렇다면 메타버스가 대체 뭐길래 핫한 이슈로 등극해서 2022년 새해 벽두부터 뜨겁게 달굴까?


이전부터 언급되던 원격근무, 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2020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표준이라 부를 수 있는 '뉴 노멀'이라는 개념이 자리 잡게 되면서부터 아닐까 싶다.


그리고 요즘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 하게 된 주된 요인은 코로나19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언택트 시대에 사람들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의미하는 '메타버스'는 과연 무엇일까?


메타버스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위에 중첩돼 있는 세상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는데, 대표적 예로 포켓몬고를 들 수 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 합성어로, 개인을 표현하는 아바타들이 놀이, 업무, 소통, 소비 등 소셜과 각종 활동할 수 있는 플랫폼을 일컫는다.


메타버스는 1992년에 Snow Crash라는 소설에서 피자 배달원(주인공)이 현실과 가상 세계를 왔다갔다 하면서 가상의 세계를 메타버스라 부르면서 등장했던 개념이다. 그리고 이 개념은 2003년 '세컨드 라이프'라는 게임을 통해 현실화되었으며, 게임 내에서 이용자들은 실제 세계에 살고 있는 것처럼 생산과 소비, 커뮤니티 활동을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미 잊혀진 개념이라고 생각했던 메타버스가 다시 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요인은 "ICT 기술의 혁명적 발전" 아닐까 싶다.


즉 VR/AR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제는 가상 공간에서도 무리 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여기에 부캐릭터나 세계관 개념, 가상 세계에 익숙한 MZ 세대의 등장, 코로나 이슈가 겹치면서 언택트 공간에서도 사람들이 교류할 수 있게 돼 급성장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메타버스는 게임 업계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가장 활발하게 언급되는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BTS가 신곡 '다이너마이트'를 발표하면서, 블랙핑크의 가상 팬 사인회에서도 메타버스가 활용됐다.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한 테크 리더를 꼽는다면 MS와 Facebook을 들 수 있는데, 특히 페이스북은 얼마 전에 회사명을 '메타'로 변경하였다. 페이스북은 '소셜 미디어' 강점과 'VR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메타버스의 창출, VR기술이 접목된 '페이스북 호라이즌'의 지속적 개발 등 메타버스의 높은 활용도를 예고하고 있다.


패션 등 쇼핑 업체들도 가상공간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명품 브랜드 기업(구찌, 루비통, 샤넬 등)에서는 모바일 게임이나 아케이드 게임을 활용해 MZ 세대에 맞는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메타버스는 오피스(동료들의 업무 동향 파악, 근태관리 위한 출입기록 등), 이벤트(부스별 운영 및 자료 전시 등), 교육(임베드 기능으로 학습 결과물 전시 등), 커뮤니티(인원 제한 없는 네트워킹, 상황별 풍부한 감정 표현 기능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이밖에 현대, 기아, LG화학, 한화 토털 등에서도 제품 개발이나 산업 현장에 가상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특히 현대, 기아 자동차는 '비추얼 개발 프로세스'를 적용해 신차를 개발하는 과정을 공개하기도 했는데, 디지털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상 환경을 구축하고 가상 환경에서 제품을 개발하거나 설계 과정을 검증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메타버스 세계는 현실 세계에서는 생성되지 않았던 개인 정보가 수집되어 처리될 수 있다. 메타버스에서 무엇을 보고 누구와 교류하는지, 시선 처리를 추적해 심리상태는 어떠한지 분석될 수도 있다.


따라서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들이 강력한 빅브라더가 되어 개인의 인권침해 및 신종범죄에 악용될 우려, 사회 윤리적인 문제, 각종 부작용 방지 등을 위한 대처가 필요하다.


만일 가상공간에 블록체인이 접목된다면, 어떻게 될까?


사용자들은 자율적으로 디지털 자산을 거래하고 커뮤니티 회의를 통해 의사결정도 할 수 있게 된다. 거래 내역과 토지 소유권은 블록체인으로 기록되어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블록체인의 탈중앙성이라는 특징 때문에 게임 제작사가 개발을 주도하지 않고, 다양한 개발자가 콘텐츠를 만들어 게임을 확장시켜 갈 수 있다. 즉 수익 창출이 가능하게 된다. "메타버스=돈"이라는 어느 전문가 주장이 와 닿는다.


이처럼 메타버스는 그동안 발전되어 온 기반 기술이 적절한 환경과 콘텐츠, 사용자를 만나면서 빠르게 자리 잡으며 크게 확장해 갈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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