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몰락의 시대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한때 주말이면 가족 단위 인파로 북적이던 대형마트의 풍경은 이제 과거의 장면이 되고 있다.


매장 곳곳에 붙은 임대문의 안내문, 축소된 진열대, 줄어든 고객 동선은 "일시적 침체"가 아니라 구조적 쇠퇴를 말해 준다. 우리는 지금 "대형마트 몰락의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


첫째, 소비의 중심이 이동했다.


대형마트의 위기는 단순히 온라인 쇼핑의 성장 때문만은 아니다. 소비의 공간•시간•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소비자는 더 이상 한 주를 버티기 위한 "대량 구매"를 하지 않는다.


필요한 만큼, 필요한 순간에, 가장 편한 방식으로 구매한다. 새벽 배송, 당일 배송, 퀵 커머스는 "차를 몰고 나가야 하는 쇼핑" 자체를 불편한 선택으로 만들어 버렸다.


둘째, 가격 경쟁력도, 경험 경쟁력도 잃었다.


대형마트는 한때 "싼 가격"이 무기였다. 그러나 가격 경쟁력은 온라인 플랫폼과 대형 유통사의 직매입 구조 앞에서 빠르게 무너졌다.


동시에 쇼핑 경험에서도 경쟁력을 잃었다. 젊은 소비자에게 대형마트는 더 이상


"즐거운 공간"이 아니다.


복합 쇼핑몰은 엔터테인먼트를, 온라인은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대형마트는 그 중간에서 정체된 채 머물러 있다.


셋째, 규제와 관성의 이중 굴레


여기에 한국 특유의 유통 규제 환경도 영향을 미쳤다. 의무 휴업, 영업시간제한은 전통 시장을 보호한다는 취지였지만, 결과적으로 소비자를 온라인으로 더 빠르게 이동시키는 촉매가 되었다.


동시에 대형마트 스스로도 과거의 성공 공식에 지나치게 의존했다. 대형 점포, 대량 매입, 오프라인 중심 운영이라는 관성은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넷째, 몰락은 끝이 아니라 전환의 신호다


그러나 '몰락'은 곧 '소멸'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는 전환의 신호다. 대형마트가 다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한 할인 경쟁이 아니라, 지역 밀착형 서비스, 생활 인프라로서의 역할 제정의가 필요하다.


물류 거점, 커뮤니티 공간, 시니어•1인 가구 맞춤형 매장 등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야 한다.


다섯째, 유통의 미래는 선택의 문제다.


대형마트의 위기는 특정 기업이 실패가 아니라, 산업 전반에 던지는 질문이다. 변화한 소비자를 외면할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를 다시 설계할 것인가?


지금 필요한 것은 과거의 영광을 붙잡는 전략이 아니라, 다음 세대의 생활 방식에 맞는 유통의 재구성이다.


대형마트 몰락의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이제 남은 것은, 이 변화를 위기로 기억할 것인지, 진화의 계기로 만들 것인지에 대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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