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파 세대" 고찰

살며 생각하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요즘 사회•경제•교육 분야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집단 중 하나가 바로 "잘파(Zalpha) 세대"다.


잘파 세대는 Z세대와 알파 세대를 함께 묶고 부르는 용어로, 대체로 2010년 전후를 경계로 디지털 환경 속에서 성장한 이들을 의미한다.


이들은 단순히 "어린 세대"라기보다, 기술과 사회 변화가 동시에 만들어낸 새로운 인간형에 가깝다.


잘파 세대를 이해하려면 먼저 그들이 태어난 환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들은 스마트폰과 인공지능, 플랫폼 경제, 그리고 초연결 네트워크를 당연한 전제로 받아들이며 성장했다.


이전 세대가 기술을 "배워야 하는 도구"로 인식했다면, 잘파 세대에게 기술은 공기처럼 자연스러운 생활환경이다.


검색보다 추천에 익숙하고, 소유보다 경험에 중시하며, 텍스트보다 영상과 이미지 중심의 소통을 선호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정보 접근 방식의 변화다. 잘파 세대는 정보를 축적하기보다 필요할 때 빠르게 찾아 활용하는 능력에 익숙하다.


이는 지식의 양보다 문제 해결 능력과 판단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짧고 빠른 콘텐츠 소비에 익숙한 환경은 깊이 있는 사고와 인내의 부족이라는 우려를 낳기도 한다.


경제적 가치관 역시 이전 세대와 차이를 보인다. 안정적인 직업을 통한 장기적 보상보다는, 자신의 관심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부업과 창작 활동, 플랫폼 기반 수익 창출에 대한 거부감도 적다. 이는 불확실성이 일상화된 시대에 적응한 현실적 선택이기도 하다. 잘파 세대에게 직업은 신분이 아니라 프로젝트에 가까운 개념으로 인식된다.


사회적 관계 맺기 방식 또한 변화하고 있다. 잘파 세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크게 구분하지 않는다. 공동체의 의미는 물리적 공간보다 관심사와 취향을 중심으로 형성된다.


전통적인 권위나 위계에 대한 수용도는 낮지만, 공정성과 다양성에 대한 감수성은 오히려 높은 편이다.


그러나 잘파 세대를 단순히 "새로운 세대"라는 말로 설명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이들은 변화의 결과이면서 동시에 앞으로의 변화를 이끌 주체이기 때문이다.


기술 발전 속도와 사회 구조의 변화가 가속화될수록 세대 간 경험의 간극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세대의 차이를 평가하는 일이 아니라, 서로의 환경을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기성세대는 잘파 세대를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로 바라보기보다, 미래 사회의 기준을 먼저 경험하는 집단으로 볼 필요가 있다.


반대로 잘파 세대 역시 이전 세대가 축적해 온 경험과 맥락을 단순히 낡은 것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 사회는 단절이 아니라 연속 속에서 발전하기 때문이다.


결국 잘파 세대를 둘러싼 논의의 핵심은 세대 차이가 아니라 변화하는 시대를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기술이 인간의 삶을 빠르게 바꾸고 있는 지금, 세대 간 이해와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고 있다. 잘파 세대를 이해하려는 시도는 곧 미래 사회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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