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정말 '자유' 일까

살며 생각하며

얼마 전에 TV에서 '갈도'라는 섬 여행을 시청한 적이 있다. 갈도는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한 섬으로 욕지도에서 배를 타고 40여 분간 항해하면 만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따라서 그 섬에 가려면 배를 용선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인이 여행하는 건 쉽지 않을 것 같다. 그곳에는 자연인(로빈슨 크루소)이 거주하고 있는 데 자연을 만끽하며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자연인은 경찰 초소로 사용되던 건물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나름 꽤 즐겁다고 설명한다. 믹스커피를 들고 넉넉한 표정으로 바다를 바라보는 표정이 여유롭게 보인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섬에서 혼자 지내는 게 외롭지 않냐? 질문에 대한 답변이 걸작이다. "외로움은 달리 표현하면 자유 아니냐" 하면서 자기는 지금 자유를 만끽하고 있단다.


외로움은 사전적 정의로 "홀로 되어 쓸쓸한 마음이나 느낌"을 뜻하며,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타인과 소통하지 못하고 격리되었을 때 느끼게 되는 감정 다름 아니다.


그런데 자연인은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히말라야를 정복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외롭지 않고 행복하다고 강조한다. 스스로 외로움을 찾아 즐기는 사람으로 표현하면 어떨까 싶다.


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을 흔히 자유인이라 부르는데, 그가 주장하는 자유는 대체 어떤 건지 궁금하다.


사람들이 외로운 건 싫다고 서로 티격 대며 비비고 살아가는 게 보통 사람들의 삶인데, 외로움을 자유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 주장한다면 분명 독특한 성향의 소유자임에 틀림없을 것 같다.


많은 사람이 현재의 속박에서 벗어나 보겠다며 홀로서기를 희망하지만 얼마 못 가고 귀환하는 걸 보면 혼자만의 자유보다 차라리 속박이 낫기 때문 아닐까 싶다.


외로운 게 얼마나 괴롭고 힘들면 "외로워 외로워서 못살겠어요~~" 같은 노래 가사가 있을까 싶다. 아무리 "외로움은 자유"라고 강조하지만, 일반인에게는 무척 힘든 과제가 아닐까 생각된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혼자가 좋다"는 문구를 잠시 소환하면서 "나 홀로인 현재가 행복하다"는 자연인을 응원한다. 거침없이 자신의 삶을 살고 있는 조르바 같은 자연인! 정말 멋지지 않은가.


아울러, 지금 이 시간에도 대양 어딘가를 항해하고 있을 친구(Captain Choi)는 과연 "외로움이 곧 자유"라는 걸 알까?많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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