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보가 얼마 전에 "광주에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하자, 민주당이 발끈했었다. 이재명 후보가 "극우 포퓰리즘"이라며 편 가르기를 시도했지만, 엇박자 아닌가 싶다.
포퓰리즘이란 용어는 이럴 때 사용하는 게 아닌데, "얼마나 다급하면 그럴까" 안쓰런 생각이 든다. 자신의 2017년 3월 "광주신세계 복합쇼핑몰 입점 반대" 성명 때문에 물타기를 시도했던 것 아닌가 싶다.
윤 후보의 복합쇼핑몰 건립 추진에 대한 무등일보 여론조사에서 적극 유치는 58%, 20대 이하 72.3%, 30대에서는 77.4%의 압도적 찬성 의견을 냈다. "유치하면 안된다"는 10%에 불과했다.
참고로 신세계는 2016년 5월에 복합쇼핑몰을 착공해서 2019년 6월 완공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형 쇼핑몰이 건립되면 소상공인과 그 가족의 생계가 위협받게 된다"고 반대하면서 무산됐다.
여러 차례 복잡한 과정을 거쳐 2019년에 롯데자산개발이 첨단지구(쌍암동)에 롯데몰을 입점하려 했으나 민주당 등 지역 정치권에서 건립 반대 위원회를 만들어 무산됐다.
이런 식으로 "전통시장 상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게 140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대도시 광주에 대형 쇼핑몰 건립을 반대하는 이유 같다. 그런데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자영업자도 59.6%가 찬성했다고 한다.
덧붙여 광주시에서 운행되고 있는 지하철이 시내 중심을 관통하는 게 아니라 외곽순환열차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왜 그런 식으로 설계됐는지 궁금하다.
지하철이 운행되는 어느 도시에도 없는 기이한 현상 다름 아니다. 지역 정치인들의 이권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대목 아닐까 싶다. 정치가 경제에 개입하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본다.
문득 옛날 영국에서 자동차가 등장하면서 마차의 필요성이 없게 되자, 마부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자동차 속도를 마차와 같게 했다는 웃기는 얘기가 산업혁명 강의할 때 자주 소환된다. 지금 광주가 그렇지 않나 싶다.
우리는 대통령 임기말이 되면 항상 "손가락을 끊어서 (어떤 다리에) 버리겠다"며 후회하곤 한다. 그러면서 투표장에 가면 여지없이 진영논리에 기반한 투표를 한다.
국민의식이 이런 식으로 고착돼 있는 상황에서 광주 대형 쇼핑몰이나 광주지하철 외곽순환 운행 같은 이해하기 힘든 현상은 절대 개선되지 않는다고 본다.
이제 "거짓말을 편하게 발언하는 후보는 과연 누구인가" "법인 카드를 개인 용도로 사용한 파렴치한 후보는 누구인가" 가려서 투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임기말에 또다시 "손가락 절단하겠다"며 후회하는 일이 반복된다.
오늘부터 이틀간 부재자 투표가 실시된다. 이번 대선에서는 진영논리를 초월한 역량 있고 정직한 대통령이 선출돼서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