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송면규 칼럼니스트 Apr 19. 2022
유튜브에서 우연히 자현 스님(박사학위 4개 소지자라고 함) 법문을 들었는데, 제목이 조금 낯설다. "신은 천국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이기 때문이다.
자현 스님은 "신을 강대국, 인간을 약소국" 개념으로 해석하는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지금 피비린 내 나는 전쟁을 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예로 들면서.
우크라이나가 전에는 세계 3대 핵 보유국이었는데 1994년 부다페스트 조약을 믿고 자국의 안보를 맡기고 핵을 포기한 것이 지금의 힘든 상황을 맞이 한 것 같다는 해석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안전을 상시 보장해 주는 강대국은 없다. 우리나라가 미국의 핵우산 속에 있느니 어떠니 하지만 "미국은 돌변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북한은 절대로 핵을 개발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핵을 개발한다면 내가 책임지겠다" 장담하시던 분은 이미 고인이 됐다. 그리고 우리 국민은 그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 이게 우리 현실이다.
고려 말 공민왕과 신돈 관계를 보면 힘없는 자의 최후가 어떤지 알 수 있다. "강자와 약자의 계약 관계는 결코 성립할 수 없다"는 걸 보여준 좋은 사례다.
어떤 약속이건 힘 있는 자가 외면하면 그 약속은 의미 없게 된다. 조선 개국 공신 삼봉의 최후가 어땠는지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교훈을 주는 것 같아 씁쓸한 생각마저 든다.
불교에 등장하는 10개의 신 중 7번째 신은 염라대왕이다. 사람이 죽으면 천국과 지옥행 심판관 역할을 한다고 한다. 처음부터 그런 신을 만들지 않았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될 텐데,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심심해서 또는 재미 삼아 이런저런 역할하는 신을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실화되면서 점차 거기에 종속돼 가는 이솝우화 같은 현상을 보게 된다.
우리 역사에 등장하는 박혁거세, 주몽 등 유명 인물을 우리가 신격화며 미화하듯이 예수가 동정녀에게서 태어났다고 하는 식의 성경에 등장하는 여러 신이한 현상들은 정말 설득력 있는 걸까?
"예수는 인간이 만든 신이다"는 걸 일찍이 바티칸 성직자들이 알았기 때문에 중세 시대에 거침없이 타락한 행태를 보였을지 모른다고 해석해 본다면 이 또한 지나친 걸까?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에서 자기네 편한 방식으로 신을 끌어들여 숭배하면서 서로 피 터지게 싸우는 걸 보면 과연 신이란 존재가 있기는 한 건가? 의심하게 된다.
"이웃을 사랑하라" 이런 글은 읽는 사람 눈만 피로하게 한다고 하던 어느 목사님 설교가 문득 생각난다. 사랑을 실천하지 않는 인간들을 향한 외침 다름 아니다.
자현 스님은 "십일조가 아니라 전 재산을 헌금한다고 해도 신은 천국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은 인간이 만든 존재이기 때문"이라면서!!
그렇다면, 정말 "인간이 신을 만들었을까" 아니면 "신이 인간을 창조했을까" 오랜 기간 반복된 원론적 질문을 다시 소환해 본다.
아울러, "신과 인간의 -갑과 을 같은- 불평등 계약은 절대 지켜질 수 없다"고 하는 스님의 주장은 얼마나 설득력 있을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