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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면규 칼럼니스트 Sep 08. 2022

"제사 & 차례" 지내야 할까

살며 생각하며

2030년이 되면 우리나라 국민 평균 수명이 90세라고 한다. 그렇더라도 결국은 죽게 된다. 우주의 시각에서 보면 100세 인생이 '촌음'이지 않을까 싶다. 사람이건 동물이건 생명체는 단지 시간 차이가 있을 뿐 반드시 죽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이 죽으면 대부분 제사를 지내게 되는데 제사는 왜 지내야 하는지? 언제까지 지내야 하는지? 또 화장을 해도 제사는 지내는 건지? 명절이 가까워오면서 궁금함 더해진다.


제사의 유래는 기원전 3500년으로 거슬러 가는데 유교에서는 죽은 사람이 잊힐 기간 즉 죽은 사람의 에너지가 소멸되는 기간을 제사 지내는 기간으로 정했던 것 같다.


우리가 자동차를 운전하다 시동을 끄면 일정 거리만큼 미끄러져 가다 멈추듯이 사람이 죽으면 에너지가 소멸되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때까지가 제사를 지내야 하는 기간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어느 선대까지 제사를 모셔야 할까? 제주를 중심으로 기억할 수 있는 조상까지가 제사 범위에 속한다. 제주를 중심으로 개략 3대 정도가 아닐까 싶다.


또 여성이 제사를 지내도 되는 걸까? 이런 궁금증을 갖게 된다. 조선 중기까지 여자가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는 걸 보면 여성이 제사에 직접 참석하는 게 당연한 것 같은데, 언제부터 왜 바뀌었는지 자못 궁금하다.


요즘에는 화장 문화가 발달해서 화장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제사를 지내야 할까? 헷갈린다. 유교에서는 불꽃을 지나면 이승과 연결의 끈이 끊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망자의 생전 옷을 태우는 풍습이 있지 않나 싶다.


따라서 유교 문화에 따른 제사를 지내고 싶다면 반드시 매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유교 풍습이 아닌 제사 또는 추모의 경우는 전혀 상관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싶다.


차례를 지낼 때 또는 제사 지내는 과정에서 향을 피우고 술잔을 향로 위로 돌리는 행위는 맞지 않다는 어느 스님의 주장이 꽤 설득력 있게 들린다. 굳이 잘못된 고정관념에 얽매일 필요 없다는 얘기 다름 아니다.


정리하면, 요즘 귀신이 제삿밥 먹는다고 믿는 사람이 없듯이 제사 문화가 시대 조류에 맞게 자연스럽게 변하고 있다. 따라서 형식에 얽매여 논쟁하기보다 가족 친지 모여서 화목한 가운데 작고하신 분 추모하는 시간으로 정착됐으면 한다.


이제 곧 추석이다. 명절 증후군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명절은 어떤 사람에게는 너무 괴로운 시기 다름 아니다. 즐거워야 할 명절이 이상하게 변질돼 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


명절을 전후해서 이혼 가정이 늘어가는 현실을 반영해서 일까? 성균관의 의례정립위원회가 차례상 간소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차례상에 올릴 음식 수를 9가지로 줄이자고 한 것 같다.


지금처럼 고부간 갈등 일으키면서 아름다운 미풍양속 외친 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따라서 우리의  고유 전통이 지속되면서 후대까지 계승되기 위한 필수 요건은 준비하는 사람들 마음이 즐거워야 다.


이번 한가위부터 명절상차림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며느리들이 없는 그래서 온 가족이 환하게 미소 짓는 행복한 명절이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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