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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비전 효과

살며 생각하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터널 비전 효과는 성경에 등장하는 글귀인데 요즘 여러 용도로 자주 인용되는 것 같다. 일상에서 생각보다 많이 접하고 있는 게 증거 다름 아니다. 알량한 지식의 잣대로 하느님을 제단 하는 것 또한 터널 비전 효과 아닐까 생각해 본다.


터널 안을 빠른 속도로 달리다 보면 터널의 출구만 동그랗고 밝게 보이고 주변은 온통 깜깜한 걸 경험하게 된다. 그러다 속도를 줄이면 다시 주위가 보이기 시작하는 데 이런 시각 현상을 터널 비전 효과라 부른다.


우리는 모두 각자 자기만의 시야를 갖고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다른 사람 의견과 생각을 받아들이기보다 자기가 보는 세상이 전부가 되고 또 자신의 해석이 곧 정답이라 여기는 경우가 많다.


오죽하면 상대방이 말할 때 듣기보다 내가 할 말을 준비한다는 속담이 있을까 싶다. 그런 면에서 법정 스님이 말하는 사람 쪽으로 몸을 기울이면서 까지 경청하셨다는 건 큰 가르침 아닐까 생각된다.


고등학생 때 수능만 잘 보면 인생이 순탄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 대학생 때는 대기업 또는 원하는 기업에 취업만 하면 자신의 인생이 탄탄대로 일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 등이 터널 비전 효과의 한 사례 아닐까 싶다.


특히 의사가 환자 또는 보호자 주장을 너무 믿다가 치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그래서는 안된다는 것 또한 터널 비전 효과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터널 비전 현상에 빠지는 삶을 살기보다 내 주변을 둘러보고 또 뒤도 살피는 삶의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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