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국힘에 리더는 과연 있는 걸까

살며 생각하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국민의힘이 내년 3월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당헌당규 개정작업을 하려는 것 같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언급하는 걸 보면 지금의 당원 70% 비율을 100%로 개정하려는 것으로 예측된다.


소위 윤핵관이라는 사람들은 "당원 100%로 개정해야 한다" 주장하고 있고, 유승민, 안철수 등 일부 인사들은 이런저런 이유를 내세우면서 바꾸지 말고 현행대로 당 대표 선거하자면서 핏대를 올리고 있는 것 같다.

굳이 따진다면 당 대표 선출할 때 당원에 한정해 투표하자는데 시비를 걸 특별한 이유는 없을 것 같다. 그런데 "100%? 아니면 현행대로?" 어쨌든 유승민 씨가 당 대표가 돼서는 안 된다는 의미 다름 아니다.


그렇다면 당헌당규를 개정하면 유승민 씨가 떨어지고 윤핵관 중 한 명이 당 대표되는 건 확실할까? 필자 점괘는 "글쎄올시다"이다. 설사 100%로 룰을 바꾸더라도 지금처럼 후보가 난립한다면 유승민 씨 당선 확률이 더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강용석 경기지사 후보를 정리하지 못해서 또 서울시 교육감의 단일화 무산으로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 교훈을 얻어야 한다. 그럼에도 개념 정리가 안된다면 당에 리더가 없다는 증거 아니고 뭘까 싶다.


경기지사 후보 하나 정리하지 못했던 국힘에서 이번에는 친윤 후보로 당 대표 단일화?그것도 대통령보다 정치 경험이 많아 자기가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중진들을 상대로 가능하다고 보는 건지 많이 궁금하다.


따라서 100% 경선룰 개정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결선 투표제 도입이라고 본다. 그런 것은 재껴둔 채 경선룰 개정만으로 친윤 후보 당선을 확신한다면 큰 계산 착오 아닐까 생각된다.


왜냐하면 지금 거론되는 후보 누구도 리더십이 크게 부각되지 않아 차기 총선에서 민주당을 상대로 이길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게 다수 당원과 국민여론이기 때문이다.


만일 민주당에 포스트 이재명이 등장하고 당을 재정비한다면 어쩌면 차기 총선에서 민주당이 상당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걸 국힘 지도부는 경각심 갖고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


총선에서 패하면 윤석열 정부의 실패로 연결될 수 있음을 특히 유의해야 한다. 만일 그렇게 되면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가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윤 정부에 대한 호불호와 상관없이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은 성공해야 한다.


아울러 "누구를 배제하는 뺄셈 전략이 성공한 사례가 별로 없다"는 속담을 소환하면서 국힘 지도부와 소위 윤핵관의 과감하고 지혜로운 전략 변화를 기대해 본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가짜 뉴스, 왜 판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