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시스트 vs 에코이스트

살며 생각하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나르시시스트와 에코이스트는 모두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을 뜻하지만 이 둘 간에는 몇 가지 차이점이 있는 것 같다.


먼저 나르시시스트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거나 훌륭하다고 여기는 사람"을 칭하며, 타인의 시선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성향이 있다. 그래서 정신과 의사들은 특히 "나르시시스트와 자기애성 성격장애 환자를 동일시해서는 안된다"라고 설명하고 있지 않나 다.


나르시시스트의 주요 특징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러브바밍' 즉 관계 초반에 상대를 사로잡기 위해 과도하게 애정 공세를 펴는 성향이 있다.


2. 공감능력은 없는 게 아니라 공감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 타인의 생각이나 감정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오로지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서만 과민하게 신경을 쓴다.


3. 타인이 자신을 시기, 질투한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있다.

-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타인에게 투사해서 역으로 타인이 본인을 시기, 질투한다고 믿는다.


4. 사람의 '급'을 나눠서 착취적인 관계를 맺는 경향이 짙다.

- 사람을 볼 때 외적인 조건으로 소위 '급'을 나누는 경향이 있어서 강약약강스러운 태도가 매우 심하며 깊이 있는 진실한 관계를 맺지 못하고 착취적인 피상적인 관계만 맺는다.


5. '가짜 자아'와 '병적인 거짓말'을 일삼는다.

- 즉 거짓말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조차 거짓말을 해서 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에코이스트는 주목받는 것을 싫어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자기 탓을 하는 등 타인에게는 너그럽지만 자신에게 엄격한 성격을 갖고 있어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성향이다. 즉 자신만을 생각하고 자신의 이익과 만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에코이스트는 하버드 의대 심리학과 교수를 지낸 '크레이그 발킨' 박사가 처음 소개한 것으로 "극단적인 이기심을 보이는 나르시시스트와 다른 성향을 보인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인 오은영 박사는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에코이스트가 급증하고 있다" 주장하면서 에코이스트의 특징 5가지를 제시한다.


1. 주목받는 것을 싫어한다.

- 여기서 주목이란 자신을 향한 지나친 관심을 뜻한다.


2. 문제가 생기면 내 탓을 한다.

- 어떤 문제에 직면하면 그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는다.


3. 유독 자신에게 엄격하다.

- 타인에게는 한없이 너그럽지만 자신에게는 엄격한 성격 탓에 외로움을 느낀다.


4. 남에게 폐 끼치는 것을 싫어한다.

- 남을 도와주는 것은 좋아하지만 남이 자신을 도와주는 건 부담스러워한다.


5. 타인과의 갈등을 회피한다.

- 자신이 손해를 보거나 대화를 통해 해결될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면 갈등을 회피해 버린다.


에코이스트들의 이러한 특징은 자칫 세대 간 갈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데, 이것은 에코이스트와 기성세대 간의 성향 차이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따라서 에코이스트 성향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특히 부모와 자식 간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고 대화를 통해 갈등을 풀어가는 게 좋지 않을까 다.


요약하자면 나르시시스트와 에코이스트는 둘 다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이다. 하지만 나르시시스트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하고 무시하는 반면, 에코이스트는 다른 사람의 요구와 필요를 고려하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협력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나르시시스트건 에코이스트건 다소 독특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므로 지적하고 따가운 시선을 보내기보다 오히려 그들의 성향을 이해하고 공감해 주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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