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지고, '박지원' 뜰까

살며 생각하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요즘 박지원 선생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것 같다. 문 전 대통령과 정세균, 김부겸 등 차기 민주당 유력 비대위원장 등을 만나고 보폭을 넓히면서 자신의 존재감 알리기 바쁘다는 게 세간 소문이다.


80세를 갸름하는 연세임에도 마치 50대 중년 같은 왕성한 활동이 부러운 한편 이제 후배들에게 역할을 넘기고 고향 바닷가에서 낚시하며 여생을 즐겼으면 어떨까 권유해 본다.


하지만 박 선생이 정치 행보를 멈출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관종 끼 마저 강한 분이 세상에서 잊히는 걸 감내한다는 게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요양원 입실 전 까지는 정치권 언저리에 반드시 있지 않을까 싶다.


필자 지인 중 기업인 친구가 매일 퇴근 무렵이면 힘들다면서 이제 자식에게 기업 물려주고 쉬겠다고 다짐하면서 귀가한다고 한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이면 "자신도 모르게 여지없이 자동차 시동을 걸고 있다"면서 허탈하게 웃는다.


필자가 "자네는 북망산 근처 갈 때까지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할 거다"라고 얘기해 준 적이 있다. 뭔가 일을 하지 않으면 괜히 불안해하는 세대가 갖고 있는 현상 아닐까 싶어 씁쓸한 생각마저 든다.


따라서 박 선생의 활발한 정치활동을 뭐라 시비할 생각은 전혀 없다. 세간에 알려져 있듯이 그가 정치 9단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모사꾼 같기에 단지 우리 미래가 우려될 뿐이다.


이해찬 후광으로 이재명이 성장했듯이 이제는 박지원 곁으로 모여들어야 적어도 민주당에서는 방귀께나 뀔 수 있다는 신호를 여기저기 보내고 있지 않나 싶다. 어쩌면 호남 지역에서 만큼은 맹주 자리에 앉아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한 것 아닌가 싶다.


아무리 친명계가 배수진 치고 검찰 책임론 들먹이며 이재명 대표를 방어한다 하더라도 또 이 대표가 괴벨스식 선전전으로 어떤 잔꾀를 부리며 버틴다 하더라도 그건 단지 시간문제일 뿐 그는 반드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밖에 없는 처지에 있다는 점괘를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민주당에서 이재명 다음을 준비하는 복잡한 물밑 움직임이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박지원 선생의 보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것 또한 그 징조 중 하나 아닐까 싶다.


이재명 리스크 늪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계속 허우적거리는 민주당을 보면서 안타깝게 혀를 차야만 하는 현실이 마음 아프다. 어떻게 169명 국회의원 중에 이재명을 넘어설 의원이 단 한 명도 없단 말인가? 그러면서 자신들을 헌법기관이라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민주당 의원들은 리더십이 어떤 건지 다시 공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차라리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이라도 하는 쪼그만 베짱이라도 가져 주길 바란다. 절대다수 국민은 "비례대표 폐지 통한 국회의원 정수 줄이자" 는 조경태 의원 주장이 관철되길 희망하고 있다는 점을 참고한다.


요즘 전국이 좁다며 바쁘게 잠행하고 있을 박지원 선생이 정말 민주당을 수렴첨정하게 될지 아니면 군불 때다 사라질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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