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정말 굴욕외교 했나

살며 생각하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 결과를 두고 야권, 재야 시민단체 심지어 학생들까지 거리에 나와 '굴욕외교'라며 정부 비판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대통령의 국익을 위한 일본 방문이었다"는 걸 전제하면서 문제 있는 사안에 대한 이성적 비판을 하기보다는 굴욕외교라는 용어에 방점을 찍어 놓고 비판을 하고 있는 것 같아 특히 우려된다.


이번 시위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방탄과 맞물려 벌어지는 것 같기에 어쩌면 상당기간 계속되면서 대정부 투쟁 용도로 번져가지 않을까 생각된다.


일부 시민단체의 주장은 그렇다 치더라도 만일 야당 주장처럼 대일 외교를 한다면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 민주당 지도부는 생각을 하고는 있는 건지 궁금하다. 아울러 급변하는 국제 정세를 정말 이해하고 있는지도 묻고 싶다.


어떤 대통령이 굴욕을 감수하면서 외교를 할까? 그렇게 해서 얻는 건 무엇일까? 민주당과 시민단체는 굴욕 외교하는 대통령이 정말 있다고 믿고 있는 걸까? 상식적이고 이성적인 사고가 요구된다 하겠다.


대통령이 외교 협상에 나설 때 성과를 거두기 위한 일환으로 야당과 시민단체에서 시위하는 건 전략적 측면에서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 벌이고 있는 시위는 그것과는 전혀 관계없는 것 같아 많이 안타깝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마저 굴욕외교라며 "윤석열 퇴진 미사"를 집전한다는 게 과연 옳은 일인지 궁금하다. 신부들이 인권이 아닌 외교 문제를 두고 '대통령 퇴진'이라는 극단적 문구를 앞세워 현실 정치에 참여하고 있으니 말이다.


특히 민주당은 대통령이 굴욕외교 했다고 판단한다면 해결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현재 우리나라의 처한 상황에서 실익이 있다고 보는지도 설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맹목적으로 부르는 죽창가는 전혀 울림이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


민주당이 169석의 다수당일 때 방탄 논리에 묻혀 시간 낭비하지 않고 민주주의를 위해 좋은 선례를 남길 수는 없는 건지 궁금하다. "민주당에 민주가 없다"면서 "민주주의가 민주당을 만나 고생하고 있다"고 하는 어느 정치 평론가의 일침을 전한다


아울러 대통령은 왜 야당과 시민단체, 심지어 종교인들까지 거리 시위에 나서고 있는지 "철 지난 얘기"라는 용어로 무시할게 아니라 그들의 주장 중 취사 선택할 부분은 없는지 긍정적 자세를 갖길 기대한다.


"어떤 경우에도 사과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일본과 "반드시 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대한민국이 서로를 향한 요구보다 한 발짝 물러서서 대화할 수는 없는 건지 많이 안타깝다. 가해자인 일본 정부의 진솔한 사과가 그렇게 어려운 건가?


전부 아니면 전무, 거기에 양국 정치꾼의 정략적 계산이 존재한다면 강제징용 문제는 서로를 향한 삿대질 속에서 계속 평행선을 이어가지 않을까 우려된다.


획을 긋는 결단을 앞세워 "내가 책임지겠다"는 말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의 아픈 대일 감정도 추스르는 감성적 지혜가 요구된다 하겠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 윤 대통령의 대일 외교가 성공적 일지 아니면 야당 주장처럼 굴욕적 일지 인내하면서 한번 지켜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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