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과 트럼프, 같은 현상일까

살며 생각하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미국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을 비롯한 여러 의혹으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음에도 "내년 대선에 출마하겠다" 하고 있으며 공화당 지지자들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것 같다.


여타 후보들이 차기 공화당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지만 트럼프 열풍을 잠재우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트럼프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가 -설사 국민지지와 괘를 같이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당내 후보선출에는 별 영향 없기에 큰 고려 대상이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트럼프는 왜 출마를 강행하려 하는 걸까? 대선 주자 신분을 방패 삼아 감옥에 가지 않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읽힌다. 그러다 대통령이 되면 자기 혐의를 셀프 사면할 수 있으니 양수겸장 아닐까 싶다.


한국으로 눈을 돌려보면 이재명 대표에 대한 극성 지지자들의 열풍이 트럼프 현상과 유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에 처해있는 것과 그가 민주당 후보가 되는 것이 열성지지자들에게는 전혀 고려대상이 안될 것 같기 때문이다.


만일 이 대표가 사법리스크 덫에서 탈출한다면 내년 총선 승리를 거쳐 차기 대선의 승자가 될 거라는 건 이제 상식이 된 것 같다. 여권 지형 등을 감안할 때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승리를 점치고 있는 호사가들이 많이 있음을 참고한다.


트럼프와 이재명! 지난 대선에서 박빙의 차이로 패배했고 차기 대선에서 재도전을 노리는 등 두 사람이 많이 닮은 것 같다. 또 한국과 미국에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두 사람이 거짓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도 특이하다.


민주당 혁신위가 이번 혁신에 별 상관없는 대의원제 폐지를 주장하는 걸 보면서 썩쏘를 보내고 싶다. 또 전현직 다선 의원들을 향해 당 미래를 위해 불출마를 결단해 달라는 등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하는 여러 혁신안을 내놓으면서 조기 종료를 한 것 같다.


과연 그들의 주장에 대해 박지원, 정동영, 추미애 등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많이 궁금하다. 곧 있을 의원총회에서 어떤 결론을 도출할지 모르지만 혁신위가 이재명 대표 전위대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 것만큼은 확실한 것 같다.


법적, 도덕적 결함이 심각하더라도 미국, 한국 국민 절반 가까이 그들에게 표를 던졌다. 그래서인지 그들은 자신들의 불법행위에 대한 수사를 정치적 탄압이라며 우기고 있다. 어떻게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이러니하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정립하고 실현시키기 위해 수십 년 동안 각고의 노력을 경주했던 선배들에게 과연 염치는 있는지 묻고 싶다. 차기 공천이 뭐라고 169명 국회의원 중 당당하게 나서는 사람이 이원욱, 이상민 의원 등 소수 밖에 없다는 게 민주당의 현실 아닌가 싶어 우울하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가 미리 결론을 정해 놓고 친위대들을 동원해서 직진하고 있는 그의 계획이 성공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정치는 생물이라고 했으니 말이다. 이제 뒤로 빠지라는 주장에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추미애 씨 등이 수긍할지도 구경거리 아닐까 싶다.


혁신 대상인 이재명 대표를 그냥 두고 외치는 혁신은 연목구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양식 있는 민주당 의원들의 결단을 주문하고 싶다. 그것이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이기는 지름길이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태풍이 휘몰아치던 비상시국에 더 큰 태풍을 일으켜 버린 김은경 혁신위원회! 지하에 계신 DJ,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런 졸장부 집단 같은 민주당 형상을 보고 뭐라 평가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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