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짝 물러 섰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

시작하면서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자아의 내면세계에서 시간은 우리의 상식처럼 반드시 하나의 방향으로만 흘러가지는 않는 것 같다. 다시 말해서,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사람은 자기만의 방식대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현재에 살고 있지만, 다른 사람은 과거에 살고 있고, 또 다른 사람은 미래를 살고 있으니까.


과거에 사는 사람들은 두 종류인 것 같다. 어떤 사람은 후회 속을 살아가고, 다른 사람은 그리움 속을 살아가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의 과거는 현재와 미래를 강력하게 잠식해 버린다. 그래서 그의 인생 전체를 하나의 과거로 만들어 버린다.


미래에 사는 사람들 역시 두 종류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희망 속에 살아가고, 다른 사람은 불안 속을 살아간다. 그래서 그의 미래는 강력하게 그의 현재와 과거를 잠식한다. 결과적으로 그의 인생 전체는 하나의 미래가 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사람일까? 또, 나는 지금 어떤 시간을 살고 있을까?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사고하는 시간을 가져 보면 어떨까 싶다. 바쁨 속에서도 사색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건 또 다른 삶의 여유가 될 것이다. 차 한잔 마실 틈새 없이 오직 정상만을 향해 헉헉거리다 북망산 앞에서 후회하며 뒷걸음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다.


한 발짝 더 나아가 보자. 모든 자아는 각자 살아가는 시간이 다를 뿐만 아니라, 시간의 범위와 길이에서도 차이를 갖는다. 쉽게 말하면, 미래를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정도의 차이가 있다는 얘기이다.

어떤 이는 가까운 미래를 현재로 당겨와 살고, 또 다른 이는 아주 먼 미래를 현재로 당겨와 살아간다. 하지만 어떤 것이 정답인지는 알 수 없다. 추구하는 행복의 가치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고 행복한 삶이란 무엇일까? 세상을 살다가 한 번쯤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은 얘기한다. 돈을 많이 벌거나 명예를 얻는 것, 혹은 남으로부터 존경을 받는 것 등이라고. 그러나 깊게 생각해 보면 이런 것보다 가장 우선되는 것은‘가족의 사랑' 일 것이다. 그래서 ‘파랑새는 자신의 집 처마 밑에 둥지를 틀고 있다'라고 선현들이 강조하셨는지도 모르겠다. 유연한 마음이 행복한 삶을 만든다고 한다.

지금 이 책을 펼치고 있는 나는 과연 어떤 유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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