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은 역시 가을의 전령인가 보다. 여기저기서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가 요란하다. 이 소리가 조금 있으면 학교 운동장에서 출발을 알리는 소리로 바뀌지 않을까 싶다.
한강변을 따라 삼삼오오 줄지어 뛰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사람들과 어슬렁 거리며 산책하는 사람들로 주말 아침이 힘차게 열리고 있다.
필자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사람들은 역시 달리는 사람들이다. 40여 년 동안 마라톤을 취미 삼아 지내다 보니 달리기가 삶의 일부분이 돼 버린 것 같다.
오래전 외국에 나가 있을 때도 당연히 마라톤이 동반자 역할을 했으니 어쩌면 달리기에 중독되지 않았 나 싶기도 하다. 밴쿠버 바닷가에 위치한 굉장히 넓은 '스탠리 파크'를 뛰면서 맛봤던 상쾌함은 지금도 가끔 그곳에 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마라톤은 흔히 "고독한 운동"이라 표현한다. 그러면서 자신과의 싸움이라며 미화하기도 하는데 대부분 독한 성격의 소유자들이라고 어떤 심리학자는 분석하고 있다. 정답인지는 잘 모르겠고 어쨌든 좋다.
파란 하늘을 머리에 이고 기분 좋게 와닿은 가을바람을 가르면서 오늘 하루 한강변을 달려 보면 어떨까 싶다. 마치 무한대의 거리를 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아직 침대에서 뒤척이는 사람이 있다면 자연의 손짓을 외면하지 말고 가까운 야산이라도 오르면서 가을을 만끽해 보길 권유하고 싶다. 오늘은 어제 죽은 사람이 그토록 살고 싶어 하는 내일이라고 하지 않던가.
뉴욕 센트럴 파크 바로 옆에 거주하고 있는 아들 내외에게 센트럴 파크를 앞마당 삼아 뛰어보라고 권유하고 있는데 실천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흘려들으면 "뀡 저만 추운 건데" 말이다.
10km 지점까지 뛰고 잠시 숨 고르기 하면서 짬을 내서 글을 쓰고 있다. 오늘 날씨가 혼자 느끼기에는 너무 아까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