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일 만에 다시 말 뒤집은 이재명
살며 생각하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Sep 21. 2023
검찰에서 청구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관련 표결이 오늘 오후 국회에서 진행되는 것 같다. 검찰에서 청구한 영장 내용에 구속의 필요성은 이미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그러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검찰의 이재명 죽이기"라고 항변하면서 오늘 투표에서 부결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 같다. 후안무치 다름 아니다.
자신이 검찰 조사받을 때마다 한결같이 주장한 "증거가 하나도 없다"라는 걸 전제한다면 앞뒤가 전혀 맞지 않다. 만일 자신의 주장이 맞다면 당연히 영장은 기각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차기 대통령은 이재명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왜 그 길을 비켜서려 하는지 해괴하다.
민주당은 어제 의원총회에서 친명과 비명으로 나뉘어 침 튀겨가면서 갑론을박을 했다고 전해지는데, 오늘 투표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필자가 우려하는 부분은 당 대표가 여러 차례에 걸쳐서 자신의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겠다고 스스로 공언한 부분을 손바닥 뒤집듯 반복한다는 게 과연 공당 대표로서 맞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만일 자신이 했던 약속을 갑자기 뒤집어 버린다면 누가 그런 사람을 신뢰할까? 신뢰가 깨지면 사회에서 매장된다는 건 상식이다. 일반인조차도 경멸하는 약속 뒤집기를 했다는 게 너무 기 막히는 일 아닐까 싶다. 이것은 어떤 미사여구를 앞세우더라도 명분 없는 짓이라고 본다.
이런 식으로 자신이 한 발언에 대해 "나 몰라"식이라면 누가 그런 사람을 믿고 지지할 것인지 그리고 그런 사람이 국가 지도자라면 어떻게 되겠는가? 참으로 기막힌 일이 아닐 수 없다. 거기에 무조건적 지지를 하고 있는 무리들이 있다는 건 국가 미래를 위해서 매우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래전에 작고하신 김상현 전 민주당 대표의 자제인 김영호 의원(현 민주당 서울시당 위원장)한테 한때 DJ에 맞섰던 아버지의 강단을 본받아 민주당 재정립을 위해 "당신이 앞장서 주면 어떻겠는가" 제안을 했는데 묵묵부답이다. 배짱 없음이 안타깝다.
이재명 체포동의안이 어떤 결과를 얻을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가결'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왜냐하면 양식 있는 민주당 의원이 최소한 30명은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민주당이 회생하는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오랫동안 DJ와 함께 했던 필자이기에 민주당에 대한 애정을 전제하면서 "한 사람의 범법자를 지키겠다"며 발버둥 치고 있는 지금의 민주당 지도부가 너무 안쓰럽게 보인다.
개인적으로 문제가 많은 사람을 당 대표로 선출한 민주당도 비판받아야 하지만 1년이 넘도록 제1 야당 대표를 한 번도 만나지 않은 윤 대통령도 비판받아야 한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