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 리더는 없는 건가

살며 생각하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더불어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체포동의 안건이 국회에서 전격 가결됐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심한 내홍의 늪으로 빠르게 빠져들어 가고 있는 것 같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친명계 의원들의 협박성 발언에 못 견뎌내고 사퇴했으며, 조정식 사무총장이 동반 사퇴의사를 밝혔다고 하는데 그건 한낱 쇼에 불과하다고 본다.


그러면서 정청래 최고위원이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게 된 것 같은데, 본인한테는 영광일지 모르지만 더불어 민주당 앞날에 기대보다는 큰 걱정을 가져오지 않을까 우려된다.


지도부가 이재명 대표의 불체포특권포기 번복을 국민에 대한 책임으로 느끼기보다 "왜 가결시켰는가"에 핏대 세우는 걸 보면서 민주당의 앞날이 많이 우려된다. 가결에 감정 이입이 됐는지 모르지만 오늘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들으면서 마치 봉숭아학당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친명 쪽 의원들을 비롯해서 소위 개딸들이 가결에 가담한 반란군을 색출해서 "정치적 숨통을 끊어 버리겠다"는 섬뜩한 얘기가 나돈다는 건 민주당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며 즉각 멈춰야 한다.


'민주사회'라고 하면 '다름'을 인정하는 게 지극히 당연함에도 '틀리다'는 걸 전제하면서 윽박지른다면 더불어 민주당이라는 '더불어' 당명 취지에서도 크게 벗어난 행태 아닐까 싶다. 어떻게 스스로 헌법기관이라 칭하는 국회의원들이 모욕 당하면서 침묵하는지도 궁금하다.


한 사람의 개인 비리를 초기에 내치지 못하고 감싸다 확장된 사건임에도 계속 옹호하려고 하는 심리가 궁금하다. 아울러 이런 당내 상황을 타개해 나갈 리더가 167명 국회의원 중에서 안 보인다는 게 해괴하다. 이재명 대표한테 쓴소리 하는 원로나 의원이 안 보이는 현실이 마음 아프다.


민주당 의원들은 반란군 진압작전을 시도할 게 아니라 이 대표 주장처럼 "혐의가 없다"는 걸 증명하도록 이재명 대표를 추궁해야 한다. 아울러 이 대표는 "증거 없다"는 주장이 맞다는 걸 영장 기각을 통해 국민한테 보여줘야 한다.


자신이 호소한 부결이 가결로 바뀌었다면 이제 역할이 끝난 것 아닌가? 따라서 만일 법원에서 구속 영장이 발부된다면 대표직에서 머뭇거리는 추태를 보여서는 안 된다. 그것만이 민주당이 회생하는 길이라 보기 때문이다.


지금 같은 혼란의 시기에 민주당을 추스르고 재정립할 수 있는 리더가 조속히 나와 주길 기대해 본다. "위기에 영웅이 배출된다"라고 하지 않던가? 민주당이 빠르게 안정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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