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종교

살며 생각하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사람이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 중 하나는 '돈'이 아닐까 싶다. 돈이 얼마나 중요하면 부모형제를 향한 칼부림이 발생하는 일까지 있을까 싶기도 하다.


종교도 예외가 아닌 것 같다. 석가모니, 예수 등 종교 창시자들이 원했던 게 분명 아닐 텐데 어쨌든 지금 종교가 돈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는 환경에 놓여있지 않나 싶다.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가 기독교를 로마 국교로 받아들인 실질적 동기는 "세금 징수의 극대화를 위해서였다"는 주장이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나름 설득력 있게 나돌고 있다.


또한 종교개혁을 주창한 마틴 루터가 초기에 자금 압박으로 유대인을 향해 도움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심한 배신감으로 유대인을 경멸했다는 얘기도 있다. "종교가 돈을 탐할 때 역사는 흔들린다"는 중세시대의 교훈을 참고한다.


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나치가 유대인 학살 재판에 회부됐을 때 "나는 마틴 루터 말씀을 성실하게 수행한 것 밖에 없다. 따라서 나를 처벌하기 전에 마틴 루터를 먼저 심판하라"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캐나다 등 선진 외국에서 주일에 여러 종교가 같은 건물에서 예배, 미사 등 시간 차 종교의식을 하고 심지어 사람들을 따라 야외 이동 교회가 등장했다는 건 이미 오래된 얘기다.


한국 교회도 예외가 아닌 것 같다. 신자수의 급감으로 10년 안에 문 닫을 교회가 절반은 될 거라는 어느 목사님 말씀이 안타깝게 귓전을 때린다. 인구가 줄고 사람들이 교회까지 외면하고 있는 시대적 현상 아닌가 싶다.


요즘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에 벌이고 있는 참혹한 전쟁도 따지고 보면 근본 원인 제공자는 2차 대전 딩시 자금난에 허덕이던 영국의 유대인 돈 유혹 때문 아니었나 싶다.


결코 화해할 수 없을 것 같은 두 집단이 같은 신을 믿고 숭배한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신의 뜻을 앞세우며 잔인한 짓을 해도 상관없다면 그들이 숭배한다는 신의 역할은 대체 뭔지 궁금하다.


재정난에 못 견디고 수백 년 된 교회 건물이 호프집으로, 나이트클럽으로 팔려나가고 있는 현실이 종교의 암흑시대 아닌가 싶어 씁쓸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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