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소야곡

살며 생각하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오늘 문득 어머님 생각이 난다. 해서, 집필하다 연구소 한 곁에 놓여 있는 색소폰을 꺼내 들고 잠시 '추억의 소야곡'을 연주하고 있다. 생전에 어머니께서 혼자 곧잘 부르셨던 곡이기 때문이다.


'추억의 소야곡'을 연주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뭉클해지고 눈물이 핑 도는 경우가 꽤 많다. 거기에는 가슴속 깊이 묻어 놓은 나만의 깊은 사연이 있기 때문일 것 같다.


필자가 고등학교 1학년 여름 방학 때 육군 소위에 임관한 지 얼마 안 된 형의 사망 전보를 받았다. 공부를 좋아했던 형이 사법시험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를 아버지한테 들은 지 얼마 안 됐는데, 청천벽력 다름 아니다.


그 후부터 어머니는 형을 가슴속 깊이 묻고 '추억의 소야곡'을 조용히 부르면서 자주 눈물을 적시곤 하셨다. 궁금해서 가사를 보니 "다시 한번 얼굴이 보고 싶어라.~~" 어머니 마음에 공감 가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색소폰을 배우고 제일 먼저 했던 것이 어머니께 '추억의 소야곡'을 색소폰으로 연주해 드린 일이다. 몇 번이고 계속 연주해 달라는 어머니를 안아 드리며 같이 눈물 적셨던 기억이 새롭다.


세월이 많이 흘러 슬픔은 많이 옅어지셨지만 그래도 '추억의 소야곡'은 어머니의 영원한 18번 곡이다. 어머니 18번을 이제 상속받아야 할 것 같다. 오늘 어머니를 생각하며 '추억의 소야곡'을 연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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