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송면규 칼럼니스트 Nov 10. 2023
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 보궐선거에서 예상밖으로 크게 패배하자 그 영향이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 것 같다는 여론에 용산부터 잔뜩 겁을 먹은 것 같다. 선거패배는 레임덕 시작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일환으로 '인요한'이라는 정치권과 크게 상관없는 의료계 인사를 혁신위특별위원장으로 위촉하고, 인 위원장이 이런저런 혁신안을 발표하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 같다.
인 위원장의 강한 뚝심과 다소 코믹하고 돌출적인 발언 때문인지 요즘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여론을 상당 부분 리드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고개 숙이면서까지 합류를 손짓하고 있지만 이 전 대표는 오히려 거꾸로 반응하고 있지 않나 싶다. 향후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많이 궁금하다.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것 같은데 말이다.
이쯤 해서 국민이 많이 궁금해하는 건, 어떤 이유에서건 이 전 대표를 매몰차게 내 쳤으면 확실하게 정리를 했어야 하는 건데 왜 어정쩡한 상태로 지금에 이르렀는가? 아닐까 싶다.
소위 성상납 사건도 수사를 하는 건지 아니면 망신 주는 게 목적인지조차 불분명하다. 오죽했으면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준석을 망신 주고 조리돌림까지 해놓고 "이제 돌아오라" 하면 그게 가당하기나 한 것인가? 반문했을까 싶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사건도 -사법 체계의 난제 등이 있겠지만-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검경에서 수많은 압수 수색과 조사를 했지만 이재명 대표는 오히려 당당하다. 그러다 보니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조차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을 표하고 있지 않나 싶다.
국민연금 또한 "머잖아 고갈이 된다"는 걸 모르는 국민이 없다. 그렇다면 사실을 적시해서 정면 돌파해야 함에도 폭탄 돌리기 하는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 '개혁' 구호만 난무할 뿐 전 정권과 뭐가 다른지 헷갈린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마치 시어머니 핏대에 억눌려서 대꾸조차 못하고 괜히 강아지만 발로 차며 끙끙 앓는 소리 내면서 억눌려 살던 조선시대 며느리 같은 신세로 전락한 건 아닌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한다.
특별한 전략 없이 똥 볼 축구하는 것 같은 모습을 지금의 국민의힘 지도부라고 평한다면 지나친 걸까? 그러다 보니 민주당이 200석 운운하면서 거들먹거리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혁신위의 영남 중진의원 험지 차출 발언조차 자칫 "태산명동서일필" 될 것 같다고 하는 게 여의도 주변에 나도는 소문이라는 걸 참고한다. 중진의원의 "무소속 출마 강행" 발언이 그 증거 아닐까 싶다.
"위기에 영웅이 출현한다"는 역사의 교훈을 참고하면서 -쉽지 않겠지만- 정말 쇄신하는 여권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아울러 "여권에 리더는 정말 있는 건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