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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의원, 실망스럽다

살며 생각하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금태섭 전 의원과 함께 "새로운 선택"이라는 신당을 창당한다며 선언하고 나선 모양이다. 먼저 그들이 추진하는 신당이 멋진 모습으로 등장하길 응원한다.


그들은 신당 창당 목적을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정당"으로 삼은 것 같다. 그러면서 보다 많은 국민의 참여를 통해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딛길 희망하고 있지 않나 싶다.


상황에 따라서는 양향자, 이상민, 유승민, 이낙연, 이준석 등과도 함께 할 것 같은 추정도 해본다. 그들이 "상호 간 정치 노선이 맞는지" 여부는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새로운 정치를 지향한다"라고 선언하면서 류호정 의원이 정작 정의당 당원들의 거센 비판을 받으면서까지 정의당 당적을 왜 계속 보유하려고 하는지는 잘 이해가 안 된다.


류 의원이 정의당 당적을 계속 보유해야 하는 사유에 대해 이런저런 해명을 하고 있지만 전혀 설득력 없는 자기변명에 불과한 몽니이자 괘변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그녀가 의원직을 계속 유지하려 하는 이유는 삼척동자도 알 것 같은 데 혼자되지도 않는 명분 내세우고 있는 것 같아 보기에 안쓰럽다. 지금이라도 정의당 비례대표 1번을 받은 젊은이 다운 모습 보여주길 기대한다.


금태섭 위원장도 류 의원의 껄떡지근한 부분에 대해 침묵하지 말고 선배 정치인으로서 충고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새로운 선택이라는 당명으로 창당을 한다?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 아닐까 싶다.


아울러 아직 국민의힘 당적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마치 정치 평론가처럼 대통령실을 향해 깐족거리는 이준석의 행태도 보기에 썩 좋지 않다. "마시던 우물에 침 뱉지 말라"는 속담은 차치하더라도 전직 대표의 무게감에 대해 한번 생각해 봤으면 싶다.


류호정 의원은 새로운 정당 운운하기 앞서 정의당 당적을 먼저 정리하길 한번 더 권유한다. 자칫 음흉한 젊은이로 보일까 봐 안쓰러워서 하는 말이다.


우리 예술과 문화는 세계 최고를 향해 고속 질주하고 있는데, 왜 정치는 조선시대에 머물러 있는지 많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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