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송면규 칼럼니스트 Dec 15. 2023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전격 사퇴했다. 통상 당 대표라고 하면 -그것도 집권당 대표라면- 사퇴 과정도 나름 "형식과 절차"라는 걸 거치는 게 바람직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도둑고양이처럼 '사퇴의 변'을 토해 놓고 줄행랑친 것 같다. 왜 떳떳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지 안타깝다. 그러다 보니 온갖 구설이 여의도 정가에 난무하고 있지 않나 싶다.
등장할 때의 당당하고 멋진 모습과 달리 떠날 때의 꾀죄죄한 모습을 보면서 "저 정도 역량 밖에 안 되는 사람이 정말 집권당인 국민의힘 대표였었나" 갸웃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고 곧바로 당 대표직을 사퇴했다는 점을 두고도 많은 소설이 쓰여지고 있는 것 같다. 부족함과 투명하지 못한 그의 언행 때문에 벌어진 해프닝으로 이해하면 어떨까 싶다.
설사 강한 비판을 받더라도 당 대표직에 연연하는 것보다 "한번 더 국회의원 배지를 다는 게 나름의 계산에 의한 조치인 것 같다"는 게 대다수 정치 호사가들의 해석인 것 같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국민의힘 당원은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을 그것도 집권당 대표로 선출했다는 안타까운 추론을 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자성해야 한다"고 본다.
민주당도 국민의힘과 도긴개긴 아닌가 싶다. 상식 있는 사람들이 이재명 대표를 향해 당 혁신을 위한 사퇴 권유도 '마이동풍'이니 말이다. 이런 현상이 우리 정치의 낙후된 모습 아니고 뭘까 싶어 씁쓸하다.
이제 김기현 전 대표는 당원과 국민의 눈초리를 뒤로 하고 나름 본인의 길을 성공적으로 걸어가길 기대한다. 이것이 그에 대한 마지막 응원이다. 아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