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송면규 칼럼니스트 Nov 19. 2021
우리가 Sensor, AI, VR 등 신조어를 환호하는 가운데 '컴퓨터가 인간을 지배한다'는 4차 산업 시대에 진입해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스마트폰 진동 증후군을 느낄 정도로 우리는 스마트폰에 깊숙이 중독돼 있는 것 같다.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주장처럼 우리는 지금 '1인 체제'에 들어와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향후에는 단순히 '가구 단위가 2,3인에서 1인으로 변환된다'는 차원을 넘어서 대부분이 일상을 '나 홀로' 보내게 되고, 또 그것을 선호하게 될 것 같다.
왜냐하면, 혼자서도 충분히 잘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스마트폰에 대한 강한 의존성이 존재하게 된다. 언급했듯이, 이렇게 스마트폰은 어느새 담장을 넘어 도둑고양이처럼 우리 생활 깊숙이 침투해 있다.
이제는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혼자 밥을 먹는 것이 아니라, 선택에 의해 혼 밥을 하고 혼자 커피를 마시고, 혼자 여행을 가고, 또 혼자 영화나 연극 등을 관람한다. 즉 늙어서 잘 살겠다고 오늘 먹고 싶은 갈비를 외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 궁금하다고 해서 전문가 또는 주변에 조언을 구하는 것보다 이제는 전문적인 문제까지 직접 처리한다. 심지어 혼자 소송하는 '나 홀로 소송'은 이미 활성화돼 있다. 이러한 1인 체제의 핵심에는 당연히 스마트폰이 있다.
가장 특이한 점은 "스마트폰은 나에게 '관계의 부담'을 지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막연한 교류나 친목을 목적으로 타인과 만나는 걸 거부하고, 나 홀로 되기를 선택하게 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사회성을 타고난 존재이다. 그럼에도 어쩌다가 '철저하게 개인화된 형태의 사회성'을 추구하게 돼 가는지 많이 안타깝다.
특별한 환경적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면 앞으로 '1인 체제'와 '개인화된 형태의 사회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현재를 사는 우리는 이 불확실한 시대를 '혼자서' 그리고 '스스로' 헤쳐나가는 방법을 터득해야 할 것 같다.
그렇다고 '문명의 이기'라 불리는 스마트폰, 인공지능 같은 첨단 IT에 너무 깊숙이 함몰돼 생활한다면 과연 옳은 걸까? 이런 기기들과 너무 친숙한 요즘, 어떻게 하면 이 늪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또 언제쯤 돼야 '탈출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될지도 많이 궁금하다.
우리가 스마트폰, AI 같은 첨단화된 IT의 편의성에 너무 길들여져 있어 자칫 이런 기기들이 조지 오웰의 '1984'처럼 오히려 우리를 감시하는 도구로 변질되지는 않을지 심히 우려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