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바라보는 눈

살며 생각하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탈당 기자회견 직전에 "민주당에 잔류하겠다"면서 탈당을 전격 취소했다. 그러면서 기자회견 바로 직전까지 탈당을 기정사실화해서 발표한 동료들을 머쓱하게 만든 것 같다.


당 잔류 이유를 "김대중, 노무현 정신 어쩌고 저쩌고" 한 것 같은데 그런 주장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다.


수개월 동안 "개딸당, 이재명 사당" 운운하면서 "이재명이 있는 한 민주당은 결코 바뀌지 않을 것이다" 핏대 올리던 모습과 너무 동떨어진 행동을 하는 것 같아 지켜보는 이들이 오히려 민망하다.


한솥밥 운운하며 동지애 강조하면서 "어떤 경우에도 행동을 같이 할 것이다" 내뱉었던 말은 어떻게 주워 담을지 궁금하다. 그가 제거해야 한다고 하던 이재명 품에 다시 안기는 아이러니가 애처롭게 보인다. 마치 삼국지의 한 장면을 보고 있는 것 같다.


세간에서는 현근택 예비후보의 성희롱 사건으로 공천받을 확률이 높아져서 그랬다느니,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전 정부 청와대 인사들의 집요한 설득에 의해서였다느니, 여러 소문이 난무하다.


모든 걸 차치하고 오랜 기간 황야에서 거친 칼바람 맞으면서 동료들과 도원결의를 맺고 의지를 다졌던 사람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는 걸 보면서 지역 주민들이 그가 내세우는 공약을 과연 신뢰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차라리 불출마 선언하는 게 낫다"는 어떤 정치평론가 의견을 전하면서, 공천 심사가 가까워지면 이런 식의 제2, 제3의 윤영찬이 계속 등장할지 모른다는 안타까운 생각마저 든다.


이제는 이런 부류의 정치인이 발디딛지 못하게 해당 지역 주민들이 나서줬으면 한다. 그래야 조금이나마 우리 정치가 발전해 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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