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정말 '쥐새끼' 일까

살며 생각하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허경영 씨가 자신을 추종하는 신도들 앞에서 정치인을 쥐에 비유하면서 너스레를 떨고 있다. 허 씨가 자기는 "지능지수 430"이라며 허풍을 떨기도 한다.


그는 "뼈 빠지게 농사지은 곡식을 제일 먼저 먹는 게 쥐"이고 그다음 순서가 제사장 그리고 사람이 먹은 다음 "맨 마지막에 먹는 건 죽도록 일한 소"라고 말한다.


"소는 죽어라 일하고 껍데기를 먹는데, 쥐는 가만히 앉아서 쌀밥을 먹는다"라고 하면서 "그 쥐가 오늘날 정치인이다" 핏대를 세우고 있다. 마치 개미와 베짱이 우화를 연상하게 한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 곳간은 야금야금 어디론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고 주장한다. 국민들이 무엇인가 열심히 일은 한 것 같은데 남는 것은 골병뿐이라는 것이 허 씨 주장이다.


총선 공천 일자가 다가오고 있어서인지 아니면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이 당 대표 등 권력자한테 대들면 큰일이라도 나기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중진급 이상이나 되는 국회의원조차 침묵하고 있는 걸 보면서 "저 사람들이 정말 중진 의원인가" 궁금해진다.


대통령 부인의 인사 개입 정황을 보고 울화가 치밀어 몰래 촬영해서 폭로했다고 하는 최 모 목사 주장을 보면서도 용산을 향해 입조차 뻥끗 못하고 있는 국민의힘 중진의원들 모습은 차라리 안쓰럽다.


민주당도 예외가 아니다. "이재명 사당"이라는 듣기 거북한 용어는 이미 오래된 얘기 같고, 요즘은 더 격한 문구를 사용할 정도로 철옹성 친명 정당이 되지 않았나 싶다.


129명이나 되는 국회의원이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을 두고 극한 용어를 사용하면서 비판하는 걸 두고 많은 정치 평론가들이 "막가파 민주당"이라 혹평하면서 혀를 차고 있다.


허경영 씨가 정치인을 쥐새끼로 폄하하면서 강한 비판을 하더라도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많다는 건 국회가 4년간 특권을 누리는 명당자리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오래전 춘추 전국시대를 살다 간 '범려'의 인생철학까지 소환하면서 처세에 관한 의견을 개진해 보지만 욕심의 늪에 빠져있는 상황에서는 아무 쓸모가 없다는 걸 공부하게 된다.


허경영 씨의 정치인 비하 발언에 동의하지 않지만, 당사자인 정치인들은 "어쩌다 이런 취급받을 상황까지 위상이 추락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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