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송면규 칼럼니스트 Oct 21. 2021
1990년대 후반 이후 기존 체제 또는 양식의 '파괴'를 가져온 혁신의 배경은 융합이 아닐까 싶다. 융합은 결정적으로 산업 간의 경계를 파괴하는 특성 때문에 기존 체제 중심의 존속적 혁신이 아니라 기존 체제를 파괴하고, 나아가 새로운 혼종을 등장하게 하는 창조적 파괴의 양상으로 표출된다.
따라서 5G는 기존의 방송통신 융합을 넘어 이종 산업 간 융합을 가능하게 하여 전통적 방송통신 산업의 파괴와 변화 이상으로 기존 산업의 혁신과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5G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하나의 물리 네트워크 인프라에서 서로 다른 기능과 서비스 특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구성한 논리망)을 통해 기존의 B2B 기반 이동통신 서비스에서 다양한 용도의 서비스 또는 연결을 제공할 수 있다.
5G 네트워크에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을 적용하면 일반 이용자의 통신 서비스 외에도 IoT 전용망, 교통 및 자율 주행자동차 통제망, 산업용 전용망 등 산업 전 분야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철도망이나 재난망 등과 같은 공공 영역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5G는 새로운 B2B 시장 창출은 물론 기존 산업과 융합을 통해 기존 산업의 혁신과 새로운 혼종 창조의 기재로 작동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존 공장에 별도 네트워크를 추가로 구축하지 않고도 5G 망을 통해 IoT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생산공정 통제 및 효율화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