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vs 한동훈" 충돌

살며 생각하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의 "김건희 여사 사과 발언"이 도화선이 된 것 같은 대통령과 비상대책위원장 간의 예기치 않은 갈등이 요즘 언론을 도배하고 있는 것 같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게 싸움 구경이라고 하지만, 권력자들의 충돌은 자칫 국가 미래를 걱정해야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마냥 재미삼을 일은 아니지 않나 싶다.


혹자는 한동훈 위원장이 주창하던 "시스템 공천"에 반하는 것처럼 마포에서 김경율 비대위원 출마 선언을 추켜세운 게 대통령실과의 충돌 배경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기도 하다.


대통령 비서실장의 공개적인 한동훈 비대위원장직 사퇴 운운은 정무감각의 빈곤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 아울러, 수시로 언론에 노출되는 "대통령 격노" 발언은 비서진의 아마츄어리즘 다름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위원장과의 각별한 관계를 소회 했다"는 다소 뜬금없는 보도는 무얼 의미하는 걸까? 이번 충돌은 "윤석열 vs 한동훈" 간 갈등이 아니라 "김건희 vs 한동훈" 충돌로 필자는 이해하려고 한다.


충돌의 원인은 -속내를 들여다보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문제라기보다 김 여사의 공천에 대한 깊은 관심과 한 위원장이 거칠게 대응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주도권 싸움이라고 필자는 판단하고 싶다.


김건희 여사가 '여장부' 얘기를 자주 듣고 있는 당찬 여성임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 그녀가 시동생 같은 한동훈한테 고스란히 권력이 넘어가는 꼴을 그냥 지켜본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울 것 같다.


설사 그렇더라도 선출되지 않은 사람이 권력의 수면에 노출되면 항상 우리 국민은 강하게 비토해 욌다는 점을 심사숙고했으면 한다.


그래서인지 "심성 착한 윤석열 대통령이 안쓰럽다" 얘기마저 세간에 나돌고 있는 것 같다. 소문이 낭설이길 바라면서 이제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창조적 관계"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아울러, 이쯤 해서 김 여사는 본인이 약속했던 대로 -총선 때 까지라도- 집에서 주부 역할에 충실하고, 한 위원장은 김경율 비대위원을 사퇴시키든지 입이라도 단속해 주길 주문한다.


"갈등의 봉합을 시도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지금의 갈등이 원만하게 봉합될지 아니면 더 큰 충돌로 이어질지는 두고 볼 일이다.


만약 여권 내부의 갈등이 계속된다면 비례해서 이준석 개혁신당의 운신 폭은 넓어질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을 참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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