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서 있을 곳은

살며 생각하며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이번 총선에서 마포구(을) 출마를 전격 철회하고, 비대위원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선언한 것 같다. 김경율다운 결정 같다.


과정에서 누구와 상의하지 않고 혼자 숙고해서 결정했다고 하는데, 그것이 바로 김경율다운 행동 아닌가 싶다. 그래서인지 세간에서는 "김경율이 김경율 했다"라며 촌평까지 하고 있다.


필자가 바라본 김경율은 시민단체에 적합한 사람이지 정치권 같은 곳에서는 그한테 맞는 옷이 없을 것 같다고 본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진보와 보수에 상관하지 않고 또 누구 건 그냥 내뱉어야 하는 성향의 사람인 것 같기 때문이다.


지금 그가 국민의힘 비대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도 조금 어색하게 보인다. 실례로, 김건희 여사 명품옷 관련 발언도 일반 국민이라면 아무 문제없고 또 당연하지만, 비대위원 신분이므로 상황을 달리해야 하는 데 그는 그런 것을 거부하는 것 같다.


자신의 확고한 철학 스펙트럼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 같기에 자신의 현재 위치는 별로 고민하지 않는 것 같다. 그에게는 단지 "옳고, 그름"만 존재하지 않나 싶다. 그것을 사람들은 '선비정신'이라 부른다.


비대위원은 메시지를 생성하는 위치에 있기에 기자들을 만나 언제 어디서 또 어떤 발언을 할지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노심초사하지 않을까 싶다. 그의 돌출성 발언이 자칫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중권 교수처럼 프리랜서 시민운동가로써의 역할이 어쩌면 그한테 더 적합한 옷이 아닐까 생각된다. 선비는 선비옷을 입고 있을 때 멋스러움이 있다. 따라서 김경율 비대위원은 지금이라도 자신의 거취를 한번 심사숙고해 보면 어떨까 권유한다.


세상을 향해 김경율 같은 올곧은 사람이 한 명쯤은 있어야 살 맛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김경율 위원의 건승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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